"소비자는 고물가·고유가·고금리로 3고(苦)에 시달리고 정유사는 고임금·고유가·고배당의 3고(高)로 기쁨 배가."
임직원 평균 연봉 9123만원으로 고유가에 고임금 눈총을 받고 있는 GS칼텍스가 대주주에게도 높은 고배당을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미국의 셰브론사와 GS홀딩스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셰브론에 올해 63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GS칼텍스의 대주주인 셰브론사가 지난 10년간 챙긴 배당금 총액은 모두 8335억원이다.
셰브론은 지난 2004년 1275억원, 2005년 1690억원, 2006년 1455억원, 2007년 1240억원 등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지난 10년간 투자금의 995%에 달하는 액수를 배당금으로 받은 셈이다.
지난 1967년 럭키화학㈜과의 합작으로 호남정유(현재 GS칼텍스)를 설립한 셰브론은 이후 1996년까지 20여 차례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거쳐 총 873억여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873억여원으로 자산총액 15조, 매출액 21조 규모의 대형 정유업체의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GS칼텍스측은 "셰브론측이 당기순이익 전액을 배당금으로 챙겨갈 수 있었지만 일부 자금을 남겨둬 추가투자를 가능케 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셰브론은 이 밖에도 GS칼텍스에 원유 및 기타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GS칼텍스는 셰브론으로부터 5조547억원에 달하는 석유와 석유제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셰브론은 배당금 외에도 상당한 금액을 이익으로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GS칼텍스가 지난해 1240억원이라는 돈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지만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금액은 고작 19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과 2005년 R&D 비용은 각각 162억원과 195억원에 불과했다. 외국계 대주주에 고액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회사는 GS칼텍스뿐만 아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7008억원을 중간배당한 데 이어 올초 5967억원을 추가 배당했다. 총 1조2975억원 중 아람코로 지급된 배당금은 4541억원이다.
이와 관련해 에쓰오일측은 "지난해에는 자사주 지분매각으로 발생한 이익이 커 배당금이 일시적으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아람코는 지난 91년 쌍용정유(현 에쓰오일)에 4억달러를 투자해 에쓰오일이 국내 최고의 고도화 설비를 갖추도록 했다.
한편 지난해 19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현대오일뱅크는 네덜란드의 하노칼 홀딩스가 50%, 아랍에미리트의 IPIC가 20%를 소유하고 있다
/yscho@fnnews.com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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