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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아파트 누르니 이번엔 소형경매?”

박현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4.16 22:33

수정 2014.11.07 08:17

정부가 서울 강북지역 집값 안정대책을 발표한 뒤 강북지역의 아파트 매매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가운데 투자자들이 이번에 강북지역 소형주택 경매시장으로 몰려 풍선효과가 빚어지고 있다.

■투자자들 강북 소형주택 경매로 몰려

지난 15일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입찰한 마포구 망원동의 소형 다세대 주택에 무려 132명이 신청,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다세대 주택은 전용 37.09㎡(11.2평), 대지지분 31.82㎡(9.6평)짜리 주택으로 첫번재 입찰에서 치열한 경합끝에 감정가(7500만원)의 346%인 2억6002만원에 낙찰됐다.

지금까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물건은 지난해 7월2일 서울 동부지법에서 나온 송파구 방이동 소재의 다세대 주택으로 총 106명이 입찰해 감정가의 350%에 낙찰됐었다.

경매 입찰자들이 늘면서 낙찰가율도 치솟고 있다. 이날 서부 지방법원에 나온 12건의 다세대 물건중 감정가 3억원 이상의 한 건만 1회 유찰을 거쳐 감정가 대비 94%의 가격에 낙찰됐다.
은평뉴타운 재료가 있는 은평구 소재의 다세대 물건에는 각각 52명, 59명, 84명이 몰리기도 했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 말 이후 서울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최초 감정가 대비 낙찰금액)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울지역 아파트는 모두 186건이 경매 진행돼 이 중 85건이 낙찰됐다. 권역별로는 강북권(강북·노원·도봉·성북·은평구)의 낙찰가율이 껑충 뛰었다. 강북권은 낙찰가율이 110.6%로 1개월 전의 87%보다 무려 23.6% 포인트나 뛰었다.

■경매시장 왜 몰리나

부동산전문가들은 “노원구등 강북지역 중소형 아파트값이 각종 개발재료를 등에 업고 급등세를 타고 있는데다 매물도 구하기 어려워지자 경매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뉴타운등 개발 재료로 일반 매매 가격이 크게 오르고, 매물도 자취를 감추고 있는 데다 정부의 대책이 매매시장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경매정보업체 한 관계자는 “청약 점수가 낮은 주택 수요자들이 강남권과 도심권 등에 비해 가격이 싸면서도 개발 호재도 안고 있는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를 여전히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굿옥션 고정융 팀장은 “최근 강북과 수도권 일부지역 다세대·연립의 고가 낙찰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장 분위기에 휩쓸려 시세보다 지나치게 높게 낙찰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hyun@fnnews.com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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