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고개숙인 남자의 희망 ‘발기부전 치료제’] 자존심을 세워드립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4.17 16:08

수정 2014.11.07 08:12



#1. “빨리 죽어야지.”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는 박모씨(74)가 요즘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고혈압 치료가 더뎌지면서 살아야 한다는 의지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비뇨기과에서 발기부전치료제 처방을 받은 박씨는 다시 활기를 찾았다. 박씨는 “남자에게 성생활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달았다. 남성의 건강한 발기가 자신감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불의로 사고로 오른쪽 다리 하나를 잃은 김모씨(54)는 사고 이후 일상의 모든 것을 자포자기해 버렸다. 이는 곧 잠자리까지 연결됐다. 발기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장애인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그를 힘들게 했다. 이때 김씨는 발기부전치료제를 만나 새로운 인생의 길을 가게 됐다.

1999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발기부전치료제는 ‘고개 숙인 남성들에게 신이 내린 선물’, ‘20세기 최후의 위대한 발명품’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발기부전치료제는 단순히 질환을 치료하는 제품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사회·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남성 성기능 장애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 발기부전 공론화와 함께 중년의 ‘건강한 성생활’을 본격적인 이슈로 부각시키면서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발기부전은 40대 남성 절반이 고민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지만 실제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는 환자는 10% 미만에 그칠 정도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환자들이 발기부전임을 드러내는 경우가 적어서 아직까지 진단이 잘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매출은 2000년부터 2006년까지 5배 정도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전문의약품 성장률(연간 12%)에 비하면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그 이유는 발기부전 치료에 대한 낮은 인지도와 외국에서 밀수입된 가짜 약이 범람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환자들이 가짜 약의 위험성을 알게 되면서 의사와 함께 상담하는 사례가 늘고, 성에 대한 생각도 바뀌어 발기부전은 꼭 치료해야 할 질환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850억 정도인 시장 규모가 올해는 9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적 건강은 음식 섭취나 운동만큼 중요하며 남성들에게 스무살 청년 시절에 느끼던 강한 발기력과 활력, 자신감을 되돌려주는 발기부전치료제는 배우자의 삶의 질까지 높여주는 ‘명약’이다.

/junglee@fnnews.com이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