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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박스)한미 정상회담, 李대통령의 유머가 화제


【워싱턴=전용기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은 19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간)부터 캠프 데이비드에서 약 1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날 회담은 전날 두 정상 내외가 만찬을 함께 했던 로렐캐빈의 회의실에서 열렸다. 우리 측에서는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 이태식 주미대사,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전광우 금융위원장, 김태영 합참의장, 청와대 김병국 외교 안보수석, 김중수 경제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미국측에서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부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부장관, 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USTR) 대표, 죠슈아 볼튼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안보보좌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대사,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전날 오후 함께 캠프 데이비드 경내를 둘러보고 만찬을 함께 하면서 친교의 시간을 나눴다는 사실을 과시라도 하듯 회담장에 등장하자마자 손을 맞잡고 다정한 장면을 연출했다. 회담에서 모두 발언은 없었으며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오전 11시20분께 기자회견장이 마련된 캠프데이비드 헬기장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별명이 불도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자신은 컴퓨터가 달린 불도저라고 한다”고 말하자 큰 소리로 웃었으며 “커다란 도전과 장애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솔직함이 좋고 낙관적인 비전이 좋다”는 평가에는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각각 5∼7분 분량으로 배정된 모두발언은 부시 대통령에 이어 이 대통령이 마이크를 넘겨받았으며 이후 약 20분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질문권은 우리측 2명의 기자와 미국측 2명의 기자에게 각각 주어졌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뉴욕타임스, 로이터, AP, 폭스 등 외신들은 한결같이 오늘 회견이 이전에 비해 훨씬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폭스의 브라이언 콜 기자는 “동시통역이 진행됐음에도 이 대통령이 즉석에서 영어로 농담을 하는 등 자연스럽게 회견을 진행한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전하면서 “특히 다른 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어제 방문국 수반이 카트 운전을 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이 대통령의 유머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신선한 이벤트였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숙소인 버치캐빈에서 하룻밤을 묵었으며 유명환 외교부장관과 이윤호 지경부장관, 김병국 외교안보수석도 같이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버치캐빈은 부시 대통령 내외의 숙소인 아스펜캐빈과 불과 20여m 떨어진 곳으로 아버지 부시 내외가 올 때 쓰는 방으로 전해졌다./courag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