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이달말 프라다폰을 앞세워 일본 휴대폰 내수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를 바탕으로 LG전자는 연말까지 작년보다 두배 늘린 70만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일, 아직 구체적인 날짜를 밝힐 수는 없지만 외신에서 프라다 그룹 관계자를 인용 보도한 ‘5월 프라다폰 일본 진출’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프라다폰은 이탈리아 명품패션 그룹 프라다와 공동 개발해 지난해 3월 선보인 세계최초 전면 터치스크린폰으로,국내 15만대 등 전세계적으로 80만대가 팔렸다.
일본 1위 이동통신회사인 NTT 도코모에 공급될 프라다폰은 고해상도 카메라와 뮤직 플레이어, 디지털 TV와 GPS 기능에 칩을 끼울 경우 직불카드 기능도 가진 고급 기종으로, 그간 외국 메이커에 난공불락이었던 일본 휴대폰 단말기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그동안 일본시장에서 ‘글로벌 강자’였던 한국 휴대폰이 큰 재미를 못 봤던 이유는 특유의 배타성 때문. 일본 휴대전화 시장은 일본만의 독자 이동통신기술인 PDC에다 제품 개발부터 공급까지 일본 이통사들의 입김이 강해 외국 업체에게는 전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시장으로 통한다. 이에 따라 샤프, 파나소닉, NEC 등 일본업체들이 휴대폰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연간 총 5000만대 규모의 일본 시장은 현재 95%가량이 3G 방식이며, 내년에는 3G로 완전히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LG전자가 일본에 진출한 건 이런 세계 최대 규모의 3세대(3G) 휴대폰 시장을 내버려 둘 수 만은 없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2006년 외국 기업 최초로 NTT도코모의 3G 서비스인 ‘FOMA’를 지원하는 심퓨어L 제품을 선보이며 일본시장에 뛰어든 이후 심퓨어L1 과 심퓨어L2를 잇달아 내놓으며, 제품 이미지를 심는 데는 성공했다.
LG전자가 프라다폰 이전에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뽑아 든 카드는 초콜릿폰. 지난해 초콜릿폰의 마지막 출시국가로 일본을 선택한 것은 세계 100여개국에서 확실히 검증된 제품으로 일본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초콜릿폰의 디자인과 기능을 까다로운 일본시장의 눈높이에 맞춰 현지화했다. 블랙, 화이트의 기본 색상에다 일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와인레드 색상을 추가하고, 3G폰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5개월만에 20만대 이상이 팔려나갔다. 여세를 몰아 지난 3월 샤인폰과 3040폰(일명 와인폰)도 동시 출시한 바 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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