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저축銀 “상대 텃밭 뚫어라”
금융권 간 경쟁이 경계를 넘나들며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은행과 보험업체들이 잇따라 서민 대출시장에 뛰어 들고 있고 저축은행은 체크카드시장에 진출하는 등 상대방의 텃밭에 뛰어들어 마케팅전을 벌이고 있다.
금융사들은 자신들의 틈새시장을 빼앗고 있다고 울상을 짓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이다.
■은행, 소액 대출 시장 공략 본격화
시중은행들은 저축은행들의 텃밭인 소매 금융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최근 “연내 소매금융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소액 신용대출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신용도가 낮아 은행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고위험 대출자’들을 대상으로 시장을 넓혀 가겠다는 취지다.
우리은행은 자회사 ‘우리파이낸셜’을 통해 제도 금융권 고금리 대출에 대한 환승론을 개발 중이다. 우리파이낸셜은 5월쯤 연 20%대의 대출상품과 대부업체의 고금리를 30%대로 낮춰주는 환승론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업은행도 오는 6월부터 자회사인 기은캐피탈을 통해 서민과 저신용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소액신용대출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기은캐피탈의 소액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연 20%대에서 책정되며 대출금 규모는 영업 초기 500만원 이하로 운용될 예정이다.
하나금융도 자회사인 하나캐피탈을 통해 금리가 연 13.0∼37.0%인 ‘미니론’이라는 신용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예아름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는 하나은행은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C그룹은 지난 1월 여전사인 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을 설립했고 올해 2월에는 예아름저축은행을 인수했다.
■보험·저축은행도 경계 허물기
보험, 저축은행들도 업종 경계를 허물고 있다.
현대해상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경일산업개발과 현대HDS는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대부회사 ‘하이캐피탈’을 설립했다.
은행권에서 캐피탈회사를 통해 소액신용대출 시장에 진출한 적은 있으나 보험사가 전문 대부업 전담 회사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캐피탈은 오는 6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들의 공동브랜드인 ‘SB(Saving Bank)’를 개발해 지난 3월부터 ‘SB와이즈 체크카드’를 발행하고 있다. 4월 현재 전국 40여개 저축은행에서 SB와이즈 체크카드를 발행받을 수 있다. 올 연말에는 70여개의 저축은행으로 체크카드 발급 업무가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산업의 대형화, 겸업화는 세계적 추세”라며 “내년 2월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을 앞두고 주요 금융회사들이 칸막이가 사라진 금융시장에서 생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몸 만들기’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문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