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규칙 27-2a에 의하면 경기자가 친 볼이 워터 해저드 밖에서 분실되었거나 OB(out ofbounds)가 된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경기자는 잠정적으로 다른 볼을 다시 칠 수가 있다.
이때 치는 볼을 잠정구(provisional ball)라고 하며 이 규칙은 1902년 등장한 뒤 수많은 절차를 거쳐 1968년이 돼서야 미국과 영국에서 채택됐다.
이 규칙은 단지 경기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생긴 것으로 다음 두가지 조건이 지켜져야 한다.
처음 조건은 플레이어는 잠정구를 치겠다는 분명한 의사를 동반 경기자나 마커(marker)에게 말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해당 상대방에게 ‘잠정구’라는 용어를 명확하게 사용하거나 규칙에 의해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말해야만 잠정구로 처리된다는 뜻이다.
애매모호한 의사 표시를 하고 잠정구를 치게 되면 처음 친 볼은 분실구로 처리되어 2벌타가 주어진다. 이 조항은 1972년에 완성되었으며 바로 이 조건을 절차대로 처리하지 못해 10여년 전 당시 국내 최정상 프로가 국제대회에서 실격 처리되었던 일이 있다.
잠정구에 관한 두번째 조건은 잠정구를 치는 이유가 경기 시간을 절약하기 위한 것이므로 플레이어 자신이나 동반 경기자가 처음 친 볼을 찾으러 나가기 전에 잠정구를 쳐야 한다는 것이다. 잠정구를 치지 않고 나갔다가 처음 친 볼을 찾지 못해 처음 볼을 친 장소로 돌아와 다시 볼을 치게 된다면 경기 시간이 지나치게 지연될 뿐 아니라 시간 절약을 위해 만든 이 규칙의 의미가 없어지고 만다.
골프를 하다 보면 잠정구를 쳐야 할 경우가 생긴다. 이때 잠정구에 관한 규칙을 정확하게 알아두면 벌타를 피해갈 수도 있으며 스코어도 좋아질 수 있으므로 사소한 것이라고 넘어가지 말고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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