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판용=(인+지)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5.04 13:55

수정 2014.11.07 05:58


미국은 물론이고 전세계 투자자들의 눈과 귀가 쏠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가 3일(현지시간) 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올해 77세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연설을 듣기 위해 호주, 중국 등 전세계 투자자들이 새벽 5시부터 오마하의 퀘스트 스타디움으로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전날 내린 비로 오마하 공항으로의 항공편이 원활하지 않자 투자자들은 전세 비행기를 타거나 차를 빌려 행사장에 도착했다.

버핏은 3일(현지시간) 미 네브래스카 오마하의 퀘스트센터에서 주주 등 3만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연설을 가진 뒤 주주들과의 대화 시간을 보냈다.

■ 주식으로 높은 수익 내긴 힘들것

버핏 회장은 앞으로 수년간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과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포트폴리오를 통한 수익이 지난 수십년간 평균 수익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 주식을 통해 장기적으로 매년 10%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면 매우 기쁘겠지만 과연 이런 것이 가능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버크셔 덩치가 너무 커져 이제는 회사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정도의 규모를 가진 투자대상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버크셔가 가장 선호하는 것은 일류 대형 기업을 사들인 뒤 수익을 기다리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를 통해 예전과 같은 수익을 얻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버크셔가 과거의 높은 수익률을 반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은 버크셔 주식을 팔아 치우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며 “과거의 높은 수익률은 다시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크셔의 투자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버핏 회장은 버크셔가 조만간 독일 재보험사인 콜로뉴 리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확신 있으면 전 재산 75%도 과감하게 투자해라 =버핏은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투자원칙을 묻는 질문에 “재산의 75%를 한 곳에 투자하고 싶은 강한 확신을 가졌던 때가 있었다”며 “이런 경우가 자주 오지는 않겠지만 특별한 기회가 보이면 재산의 75%를 투자하는 것도 맞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재산의 500%를 투자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해 빚을 내서 투자하지는 말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버핏은 그러나 주식 투자에서 너무 많은 수익률을 올릴 것을 기대하지는 말라고 당부했다.

버핏은 “장기적으로 10%의 이익을 돌려줄 수 있는 주식을 살 수 있다면 매우 행복할 것”이라면서 버크셔의 주식 수익률도 앞으로도 과거와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뒤 “과거와 같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주식을 팔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신문 읽고 세상 배워라

그는 또 어린이들에게 금융에 관해 줄 수 있는 충고로는 “어린이들은 부모를 본받을 것이고 그런 시각을 갖고 살게 될 것”이라며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버핏은 또 중학교 1학년생이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 많은데 무엇을 읽어야 하냐”고 묻자 버핏은 자신은 일간신문을 읽는 것부터 시작했다면서 신문을 읽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아 나가다 보면 어느 시점엔가 진짜 자신의 관심을 끄는 것을 찾게 될 것이고, 더 많이 배울수록 더 많은 것을 알기를 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 달러화 약세 지속될 것

버핏은 이와 함께 미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버핏은 “미국이 달러화를 약화시키는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런 흐름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달러화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화성에서 지구에 와 화성 돈을 환전해야 한다면 아마도 모든 돈을 미 달러화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비유했다.


아울러 그는 대통령을 하게 된다면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에 버핏은 “슈퍼 리치들이 세금을 더 많이 내도록 하겠다”며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했다./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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