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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우유 쿼터제 축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5.13 18:42

수정 2014.11.07 04:55

‘우유 덤 끼워팔기’ 중단이 ‘우유 쿼터제’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업계와 낙농가 간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최근 납유농가들에게 우유 쿼터를 감축하겠다고 통보했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우유 끼워팔기’를 중단하면서 잉여우유가 종전보다 2배가량 증가한 월별 300t을 넘어서자 쿼터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의 공문를 낙농가에 발송했다.

유업계는 2002년 이후 시행되고 있는 ‘우유 쿼터제’를 통해 낙농가로부터 원유를 공급받고 있으나 우유 소비 감소와 각종 기능성 음료 및 대체음료 등장 등으로 원유가 남아돌아 처리에 애로를 겪고 있다.



특히 공급원료의 70%는 우유로 가공, 소비하고 나머지 30%가량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치즈나 탈지분유 등으로 가공하고 있다.

가공비용을 포함한 치즈 제조원가가 ㎏당 1만원선인데 반해 판매가격은 7000원 수준이어서 1㎏의 치즈를 생산할 때마다 고스란히 30%의 손실을 보고 있다.


탈지분유도 수입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자체 소비하는 수준에 그쳐 그 피해를 유업계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우유 덤 등 과도한 판촉 중단을 통해 수익성 확대를 꾀했으나 오히려 흰 우유 매출이 평소에 비해 30%가량 급감하면서 경영악화가 초래되고 있다.


이와 관련, 낙농협회 관계자는 “유업체들이 대책없이 쿼터제를 축소할 경우 낙농가가 도산할 수밖에 없다”며 ‘자구책은 마련하지 않은 채 덤 판매가 줄었다고 해서 쿼터를 축소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맞서 양측간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yoon@fnnews.com 윤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