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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옥수수 절대 안전한게 아니다” 김순권 교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5.18 22:06

수정 2014.11.07 04:19

“유전자변형(GMO) 옥수수가 안전하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옥수수 박사’로 유명한 경북대 김순권 교수는 지난 17일 본사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장 이상이 없다고 해서 GMO 옥수수가 안전한 게 절대 아니다”며 GMO 옥수수가 들어간 가공식품 출시를 크게 우려했다.

김 교수는 “외국 연구 사례를 보면 GMO 옥수수를 먹은 닭의 간이 작아지고 쥐의 수명이 짧아지는 등 GMO의 위험성에 대한 내용들이 이미 나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잡초를 아예 나지 않게 하는 GMO 옥수수 때문에 잡초의 내성이 커져 ‘슈퍼 잡초’가 등장했다며 GMO 작물은 새로운 위험을 초래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일부 교수들이 GMO의 위험성을 제대로 지적하지 않고 있는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GMO라는 것이 일반인들이 알기 어려운 전문적인 분야인 만큼 전문가들이 초래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해줘야 한다는 것.

그는 “일부 생명공학 연구자들이 나라에서 지원하는 GMO 연구비를 수조원씩 써왔는데 정작 성과는 제초제 저항성을 가진 GMO 벼 품종 하나를 개발한 것밖에 없다”며 “나라에서 수조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창적인 연구 문화의 부재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현재의 GMO 옥수수 연구는 무조건 미국의 방향을 따르고 있다며 보다 나은 연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100% 제초제 저항성으로 슈퍼 잡초를 등장시킨 미국 GMO 옥수수를 들여오지 말고 95% 정도의 제초제 저항성을 지닌 ‘공생원리에 의한 육종’ 개발에 눈을 돌려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GMO 기술이 가장 발달해 생산량도 많기 때문에 시장을 넓혀나가기 위해 우리나라에 수출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에서조차 GMO의 위험성에 대한 문제로 GMO 옥수수의 비중이 25% 정도에서 멈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조차 검증되지 않은 GMO 옥수수를 우리가 들여오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라는 것이다.

한편 김교수는 “비 GMO 옥수수의 가격이 비싸고 물량이 적어 GMO 옥수수를 수입하겠다는 전분당협회의 입장도 이해한다”며 “그런 경우 GMO 표시제를 강화해 소비자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줘야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먹는 식품에 최소한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아는 것은 소비자의 기본 권리라는 것. 그는 “GMO를 먹어보고 소비자들이 판단하기에 괜찮다 싶으면 계속 먹고 아니면 안 먹을 수 있게 선택할 권리를 주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