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알켐을 통해 우회상장하는 셀트리온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외시장에 있지만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는 셀트리온이 시총 2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상장사를 통해 증시로 입성하기 때문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셀트리온의 오알켐 인수를 ‘의미있는 상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오알켐과 합병 후 셀트리온의 구체적인 목표주가나 투자등급 등 기업가치 분석에 있어서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셀트리온의 사업구조를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자와 셀트리온 목표주가가 1만원 이상이라는 낙관론자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오알켐을 통해 우회상장함에 따라 주가는 4305원에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교보증권 김치훈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세계적인 단백질의약품 생산기업”이라면서도 “셀트리온은 계약대행생산(CMO) 기업이기 때문에 자체 제품이 없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의 장기 계약만을 감안해 투자하기에는 일정 수준의 위험을 감안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셀트리온의 투자등급과 목표주가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상업적 생산을 통한 본격적인 CMO사업 진행, BMS의 오렌시아 제품이 포함된 글로벌 관절염 치료제 시장동향, 바이오 의약품의 변천과정 등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신지원 연구원은 “현재 셀트리온은 장외시장에서 전일 종가 기준으로 1조1154억원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며 “셀트리온의 장외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한 오알켐의 합병 후 적정가격은 주당 약 1만859원에 해당하는 가치 환산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합병절차에 수반되는 매수 청구권 행사 기간은 7월 17일부터 20일 이내고 오알켐의 주식 매수청구 예정가격은 3196원”이라며 “합병 이후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대량의 매수청구 행사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앞서 오알켐은 지난 21일 셀트리온을 대상으로 9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 셀트리온이 306만주의 신주를 취득하게 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 유상증자를 통해 셀트리온은 오알켐의 최대주주가 된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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