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가 대양이 아닌 내륙해에 해당하는 카스피해에 조선소를 설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형 선박 발주와 선박 블록의 이동 등이 용이하기 위해서는 5대양에 인접한 조선소 설립이 상식이다. 그러나 STX는 중앙아시아의 아제르바이잔 동쪽에 위치한 카스피해 인근 바쿠 지역에 신규 조선소를 설립키로 했다.
일단 카스피해 내에서만 움직이는 선박들 가운데 수리 및 점검이 필요한 선박 수요만 매년 100척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지역에는 중소형 수리 조선소들이 난립해 조선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같은 노후화된 선박 외에 이곳의 오일 생산이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카스피해 내에서만 움직이는 신규 선박 수요도 대거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STX는 이번 카스피해 내에 수리조선소를 설립해 이곳에 조선시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원유 보급로를 놓고 벌어지는 정치적 전략 게임도 이번 조선소 건립의 배경이다.
현재 카스피해에 인접한 이란과 카자흐스탄 등에서 생산된 원유는 러시아 송유관을 통해 유럽지역으로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아, 터키 등 친미 국가들을 관통하는 BTC 송유관이 새롭게 개통돼 원유 수송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STX의 신규 수리조선소가 들어서는 바쿠 지역은 바로 BTC 송유관의 출발점이다. 에너지 확보 및 유통망 확보를 놓고 러시아와 미국의 정치적 파워 게임이 내재된 셈이다.
카스피해를 통해 이란,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에서 생산된 원유를 유조선으로 운송해 이 송유관을 통해 지중해로 수송돼 전 세계에 원유가 판매된다. 바쿠 지역을 이 같은 원유 수송의 출발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카스피해 인근 국가들의 원유를 선박으로 실어 바쿠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 바로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내해지역인 카스피해 연안에 대규모 조선소를 건립하려는 이유다.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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