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기 상생 윤종용이 뛴다
【수원=강두순기자】 “이제 좀 한가해졌으니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문제를 본격적으로 챙겨보겠다.”
‘삼성전자 총사령탑’이던 윤종용 전 부회장이 이선으로 물러난 뒤 향후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발로 뛴다는 의지를 다졌다.
윤종용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이사장(삼성전자 상임고문)은 29일 경기도 수원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2008 대중소기업 구매상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대·중기 상생협력 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이날 행사 참석은 윤 이사장이 삼성전자 부회장에서 퇴임한 후 가진 첫 공식활동이란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윤 이사장은 특히 2004년 재단 출범 후 처음 열린 대·중소기업상생협력 간담회를 직접 주재하며 상생협력 문제에 대한 뜨거운 열의를 드러냈다.
대중소기업 구매상담회는 대·중소기업 간 만남의 장을 통해 중소기업은 판로를 개척하고 대기업은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상생협력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로 2005년 시작돼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윤 이사장은 이날 대중소기업 구매상담회 개회사를 통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구매상담회가 중소기업에는 새로운 희망을, 대기업에는 경영활로를 찾는 상생협력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이사장은 홍석우 중소기업청장 등과 구매상담회장을 방문, 주요 업체의 부스를 30분 넘게 둘러보면서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특히 몇몇 부스에서는 상담 중인 대·중소기업 관계자들에게 직접 얘기를 건네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윤 이사장은 대기업 관계자들에게 “참가한 중소기업들은 큰 희망을 품고 왔으니 되도록이면 이들을 실망시키지 말아 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행사 전 윤 이사장과 별도의 환담을 나눈 홍 청장은 “대·중기 상생협력에 대한 윤 이사장의 높은 관심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상생협력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 이사장의 이 같은 행보는 대중소협력재단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은 그동안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지 못해 활동에 제약을 받았던 게 사실.
행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이날 행사가 윤 이사장이 이사장을 맡은 이후 첫 공식행사”라며 “그동안 삼성전자 대표직을 맡고 있어 적극적인 활동에 부담을 느꼈겠지만 이제는 좀 더 자유롭지 않겠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처음 열린 대중소기업상생협력 간담회.
윤 이사장은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최고경영자(CEO)들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문제에 대한 인식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본다”며 “중요한 건 실무선의 적극적인 동참인 만큼 구매담당 중간관리들과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자주 만들도록 주선해 나가겠다”고 상생협력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간담회는 윤 이사장 본인이 제안해 만든 자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재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윤 이사장은 이날 3시간 넘게 진행된 간담회를 직접 주재하기도 했다. 본래 오전 11시에 시작, 오후 1시께 마칠 예정이던 행사는 2시가 훌쩍 넘어 끝났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차 등 12개 대기업 임원들과 이랜텍, 엔바이오니아 등 7개 중소기업 대표들이 함께 자리해 주요 현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정부 정책건의 사항과 최근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중소기업들은 최근 부각되고 있는 원자재 가격 급등의 납품가 반영을 요구했고 이에 대해 한 대기업 관계자는 “모기업이 원자재를 한꺼번에 구입, 협력사들에 공급하는 방안은 어떻겠느냐”며 대안을 제시, 눈길을 끌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10년 이상 근무한 사원들을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중소기업 근무를 실시 중인 LG전자 관계자는 대기업 임금부담분에 대한 회계처리상의 세제혜택을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중기간담회 자리를 정례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사진설명=29일 수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2008 대·중소기업 구매상담회에 참석한 윤종용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이사장(뒤쪽 왼쪽부터)과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이 구매상담회장을 방문해 기업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