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제조 시장이 죽다니요? 아직 카드 산업이 발전하지 못한 아시아 시장만 해도 카드제조사들이 공략할 대상이 무궁무진합니다.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캄보디아 현지 공장이 들어서면 아시아시장 공략을 목표로 제2의 도약을 이룰겁니다.”
국내 카드 제조사의 산증인 ‘바이오스마트’ 박혜린 대표의 당찬 포부다.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보통이 아닐 정도로 진중해보였다.
이제 카드 제조 역사가 세계적으로도 50년밖에 안되는 데다 국내의 경우도 40년에 불과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박 대표의 견해다.
특히 그동안 국내 카드제조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아시아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한편 자회사인 ‘디지털지노믹스’를 내년 상장시켜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아시아시장 확대로 성장동력
사실 국내 카드 제조사의 업황은 썩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모든 제조사들이 그런 것처럼 이 분야 역시 경쟁이 치열한 데다 시장 규모 역시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어 정체 상태에 빠져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원가 대비 이익 규모도 제자리에 맴돌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초 유통과 건설업을 거쳐 바이오스마트 수장에 오른 박 대표의 고민도 여기서 비롯됐다. 그런 그에게 궁금해진 것도 이 부분이다. 다른 산업에 비해 굴뚝산업인 데다 수익성도 그리 좋지 않은 제조업으로 과감히 옮긴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바이오스마트가 카드 제조사 중 제품 불량률이 한자릿수 이하로 가장 우수한 데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 또한 매년 두자릿수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매력이 끌렸다”고 답했다.
무언가 외부에서는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나름대로의 독특함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알고 보니 근속 20년 이상된 직원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사실이 박 대표가 바이오스마트로 옮길 수 있었던 큰 이유였다. 충성도 높은 직원들과 무언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제가 이 회사로 와서 느낀 건 카드 제조 시장이 커질 수 있는 데도 대부분의 기업들이 국내 현실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에요. 아직 신용카드라는 개념이 정착이 안된 아시아지역은 이 같은 제조 시장이 전무한데도 말이죠. 그래서 취임 초기부터 아시아시장 공략 거점으로 인접 지역과 연결성이 좋은 캄보디아를 정하고 8∼9월께 공장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국내 공장이 소재해 있는 아산공장에 대한 칭찬도 침이 마를 정도였다. 24시간 풀가동은 기본이고 자동화가 진척됨에도 인력은 계속 충원하고 있어 지역에서 신망이 두터울 정도로 그 지역 주민들한테는 취업 선호도가 가장 높다고 한다.
이 같은 인력과 자산, 경험을 토대로 아시아지역에서도 카드제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고 박 대표는 힘주어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주주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다. 주가가 생각만큼 오르지 못하니 말이다. “기업이 상장하려고 하는 것은 단순히 이익보다는 사회에 공헌하는 개념이라고 봅니다.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이 하루빨리 제자리에 자리잡고 수익이 나면 주주와 직원들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문화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성장동력의 복병-디지털지노믹스 주목해라
5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스마트에는 앞으로 크게 기대되는 회사가 하나 있다. 새 성장동력의 복병으로 불리는 ‘디지털지노믹스’가 주인공이다. DNA진단 칩 개발과 서비스 회사인 디지털지노믹스는 내년에 상장될 계획이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2세대 진단 칩 개발에 성공할 정도로 이 분야에선 독보적이란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이 분야에 뛰어들었던 삼성과 모토로라도 중도에 포기할 정도로 매우 까다롭과 정교한 연구개발 능력이 요구되는 곳이란다. 비록 지난해 41억원이라는 초라한 매출을 기록했지만 아직 시장이 본격 열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그 정도도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올해는 8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지만 올 연말부터 투자유치를 본격화해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으로 키운다는 게 박 대표의 복안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지노믹스의 상장은 큰 문제 없이 처리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회사에서 ‘작은거인’이라고 불린다. 추진력과 새로운 사업 발굴에 동물적인 감각으로 한 곳에 매여 있지 않은 게 장점이라고 한다.
앞으로 그동안 소홀했던 회사 홍보와 마케팅에도 좀더 집중할 계획이다. 주주나 일반투자자들에게 회사를 많이 알려 모두가 생각하고 싶은 그런 이상적인 회사 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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