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안데스 산맥이 4000만년에 걸쳐 서서히 형성됐을 것으로 보는 기존 이론을 뒤집는 것이자 오늘날 통용되는 판 구조론에 보강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판 이론은 지각을 구성하는 여러 판들이 이동하면서 대륙을 형성하고 이동시켜 그 과정에서 산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평균 고도 약 3900m, 최고봉의 높이가 6959m나 되는 안데스산맥은 나스카판 이라고 불리는 남미 대륙 밑의 대규모 판이 다른 판 밑을 파고 드는 섭입현상을 일으키면서 형성됐으며 이런 현상이 지금도 계속돼 지진과 화산 분출을 일으키고 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로체스터 대학 연구진은 안데스 산맥의 퇴적물 연구를 통해 이 산맥이 수천년에 걸쳐 서서히 융기하다가 1000만∼600만년 전에 갑자기 빠른 속도로 융기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이는 엽층박리(葉層剝離) 현상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사이언스지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서 주장했다.
또한 이처럼 빠른 속도로 산맥이 성장했다면 기후와 생물 진화에 영향을 미쳤을것이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대양 판과 대륙 판이 합쳐질 때 대륙판은 휘어져 산맥을 형성하며 지각을 지탱하는 무거운 ‘뿌리’가 지각 밑에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이론에 따르면 지구 내부에서 액체 상태의 맨틀이 이동하면 이 무거운 뿌리가 서서히 잠식돼 지각의 두께에 변화가 생기면서 서서히 산맥이 융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런 이론과 달리 엽층박리 현상이 일어나면서 뿌리의 온도가 높아져 진한 시럽처럼 밑으로 흘러 내리다가 갑자기 분리돼 뜨거운 맨틀층으로 떨어져 나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상의 산맥이 갑자기 뿌리로부터 떨어져 나가 위로 솟구친 것이 바로 이 시기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처럼 높은 산이 갑자기 솟아올랐다면 기후와 생물 진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그 증거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economist@fnnews.com이재원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