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기름값..“출장도 가지마”

해외에 10여개 대형 법인이 있는데다 업무 특성상 직원들의 해외 출장이 잦은 삼성물산은 최근 불요불급한 출장이 아니면 화상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고유가로 항공요금이 크게 오른데다 환율도 올라 출장 비용이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화상회의 시스템을 도입, 업무 효율성 향상은 물론 무엇보다도 출장 비용을 기존보다 최소 15%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마른 수건까지 쥐어짜는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절전·온수 중단 등의 에너지 절감을 통한 비용 절감은 이미 일상이 되었다.
포스코는 넥타이를 매지 않고 근무하는 ‘쿨 비즈 복장 기간’을 대폭 확대했다. 정장 근무가 사내 에어컨 가동에 따른 에너지 과소비의 한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부터 6∼8월 3개월간 실시하던 넥타이 안 매기 지침을 올해부터는 5∼9월 2개월 확대 연장했다.
또한 최근에는 전남 광양제철소 선강부문의 일부 운전실을 통합해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고로 쇳물 온도를 측정하기 위해 원격측정시스템을 설치하고 현장의 중요 개소를 운전실에서 실시간 감시할 수 있도록 CCTV를 보강했다. 또한 고로별로 보유하고 있는 전문화된 기술을 조업자들이 상호 공유, 출선량 증가와 원가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매출의 20% 가까운 비용을 운송유인 ‘벙커C유’ 구입에 쓰는 해운업체들은 말 그대로 ‘1원’이라도 더 싼 주유소를 찾아다니는 운전자와 처지가 비슷하다.
연간 210여만t(2007년 말 기준 8157억원)의 선박연료용 벙커유를 사용하는 현대상선은 세계에서 가장 싸게 벙커C유를 공급받을 수 있는 항만을 찾아 기항해 연료유의 3분 2 정도를 넣는다. 수시 구매하는 10∼20% 정도의 연료유는 역경매 방식을 통해 최저가격에 연료를 공급받고 있다. 역경매는 수요자가 아닌 공급자(판매자)간에 가격 흥정을 붙여 소비자가 가장 낮은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조선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됨에 따라 전사적 물자 절감 대책인 ‘물자 DOWN 20% 운동’에 돌입, 1단계로 구매 물량 20% 줄이기에 나섰다. 다음 단계로 실 사용량 20% 절감 및 우수 사례 발굴과 전사적 확대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물자 DOWN 20% 운동’ 추진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의 대외 악재가 수년째 ‘순항’중인 조선업계의 호황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도입됐다. 회사 관계자는 “원유와 원자재 상승으로 인한 원가 상승 압력이 21%에 달해 특단의 대책이 시급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경영지원총괄 김동각 부사장은 “‘닦고 조이고 기름 치자’는 구호가 새삼 절실하게 느껴진다”며 “전사적 비용 절감으로 3차 오일쇼크가 오더라도 버틸 수 있는 체질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차석록 조창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