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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해봤자 손해” 수주 포기 속출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미분양 대란에 이은 원자재값 급등으로 민간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주택사업 전문 중견 건설사들이 대한주택공사 등이 발주하는 공공주택 건설 참여도 외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공 등 공공부문의 아파트 건설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철근·시멘트 등의 원자재값 급등으로 민간 주택사업만 전문으로 하던 주택 전문업체들이 공공주택 수주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또 공공주택 수주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최근 들어 수주물량을 대폭 줄이며 수익성 관리에 나섰다.

중견 건설사인 W사는 최근 내부회의를 거쳐 지난 2년 동안 참여했던 공공아파트 수주를 포기하기로 했다. W사는 2006년 말 주택시장이 침체기미를 보이자 민간주택 수주를 줄이고 공공주택 도급사업에 뛰어들었었다.

W사 관계자는 “국내 민간주택시장 침체로 공공주택시장 수주가 치열해 낙찰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철근·시멘트 등 원자재값이 급등하고 있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실적을 쌓기 위해서라면 참여해야 하지만 손해까지 감수하면서 수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공공공사 수주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006년 7000여가구를 분양하며 ‘공격경영’을 하다 지난해 공공주택사업에 진출한 H사도 고민 끝에 공공주택 건설공사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H사 관계자는 “상반기 두 차례 입찰에 참여했으나 낙찰률이 낮아 떨어졌다”며 “저가낙찰에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손실을 떠안느니 현재 진행 중인 15개 공사현장을 마무리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W사도 지난해 말 공공주택사업 참여를 선언했다가 최근 참여의지를 접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정부에서 단품슬라이딩제를 통해 원자재값을 보전해 준다고 하지만 실제 인상분보다 턱없이 낮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면서 “공공주택은 일반 토목공사와 다르게 설계변경을 통한 수익성 확보가 불가능해 참여할수록 손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지방 미분양아파트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 때문에 공공주택 수주에 노하우가 쌓인 건설사도 최근 들어 공공주택 수주를 줄이고 있다.

지난해 공공주택 부문에서만 800억규모의 매출을 올린 S사는 상반기 동안 단 2건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저가낙찰로 인해 지난해 800억원의 매출에서 단 1%의 수익을 냈다”면서 “공공공사에서 내로라하는 업체로 평가받는 우리 회사가 이 정도면 다른 건설사들은 최소 10% 이상 손해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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