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에 에너지가격 통제 완화 요구
미국과 중국이 1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애나폴리스에서 4차 중·미 전략경제대화를 열어 위안화 절상문제를 비롯해 무역불균형, 에너지 환경 분야 협력 등 양국간 경제현안을 논의한다.
특히 이번 미·중 전략경제회의에서는 에너지와 환경 문제가 최우선 의제로 부상했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초 이번 회의에서는 위안화 절상이 최대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었다.
이와 관련해 피터슨연구소의 니콜라스 라르디 수석이사는 “부시 행정부가 치르는 마지막 미·중 전략경제회의란 점에서 밀접한 상관 관계에 있는 에너지와 환경 보호 문제가 주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이미 위안화 절상 분야에서 양국 간에 상당한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은 현재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인해 세계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여겨지는 국가 중 하나다. 전력 생산의 78%를 아직도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고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대기 오염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는 2030년까지 중국이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오염물질을 더 배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을 정도다.
이번 회의를 통해 미국은 가격 통제 완화를 중국에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슨 재무장관은 중국 측 대표인 왕치산 부총리에게 에너지 가격의 중앙 정부 통제가 심해 오히려 휘발유와 디젤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는 점을 들며 시장 자율성을 넓혀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위안화 절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사실상 꾸준히 환율을 조절하고 있는 점을 들어 긍정적인 방향으로 다가가고 있다는데 의견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차 전략경제회의 이후에 달러에 비해 위안화가 18개월 동안 5.7% 절상됐지만 2006년 12월 뒤로는 13%로 폭을 크게 넓혔다.
사실상 위안화는 중국 정부가 지난 2005년 복수통화 바스켓 시스템을 도입한 이래 달러 대비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 같은 위안화의 가치 절상 움직음을 들어 미국은 이번 회의에선 일단 우선 과제에서 제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양국간 전략경제회의가 개막되기 하루 전인 16일 중국 대표단과 동행한 경제사절단은 대규모 대미 투자 계약을 성사시키며 미국에 큰 선물을 선사했다. 이날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계약 서명식에는 왕 부총리를 비롯해 천더밍 상무부장이 참석해 35건에 걸쳐 83억달러어치를 구매하기로 했다.
이번 중국의 대미 투자는 항공 엔진부터 기계 장비, 통신, 반도체 등 총 11개 분야에 걸쳐 이뤄졌다. 이 가운데 GM은 중국내 합작회사에 10억달러어치의 차량 부품과 기계장비를 제공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 포드, 크라이슬러, IBM, 모토로라,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미국의 대표 기업들이 대거 중국과 무역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경제사절단에는 12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데 미국 내 14개 도시를 돌며 136억달러에 달하는 70여건의 투자 및 구매 계약을 미국 기업과 맺을 계획이다.
톰 도너휴 미 상공회의소장은 “중국과 파트너십이 커지면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미국의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환영했으며 천 상무부장은 “두 나라 간의 교역과 투자는 상호 보완적이고 호혜 관계 속에 이뤄지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회담에 중국측에서는 왕치산 부총리를 단장으로 천더밍 상무부장 등이 참석하며 미국측에선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칼로스 구티에레즈 상무장관, 일레인 차오 노동장관, 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USTR) 대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이 참석한다.
/jwyoo@fnnews 유정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