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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순매도..‘기관은 뭘 샀죠?’

이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관이 사들이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라.”

증시가 올해 최고치로 올라선 지난달 22일 이후 국내 기관은 ‘사자’와 ‘팔자’를 반복하며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기관은 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표면적으로 비중을 줄이고 있는 주도 업종 내에서 교체매매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기관이 당분간 수급의 주체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기관이 사들이는 종목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17일 “차익매매를 제외하면 기관은 최근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률 극대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지수가 올 최고치를 기록한 5월 22일 이후 기관은 30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지만 같은 기간 1조8000억원의 차익매물이 출회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수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의 방향보다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이)와 같은 일정 조건에 더 영향을 받는 차익거래의 특성을 감안할 때 차익거래를 차감해 기관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이 시장 분위기를 좀 더 정확히 읽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외국인은 미국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어 향후 움직임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반면 기관은 최근 조정과정에서 주식형펀드로 투자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는 데다 연기금 자금과 적립식펀드와 같은 안정적인 매수기반을 갖추고 있어 기관 주도의 장세흐름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관이 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면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 향후 시장 흐름을 읽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기관은 운수장비 업종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조선을 줄이는 반면 자동차는 늘리고 있다. 전기전자 역시 반도체, IT하드웨어, LCD 순으로 선호하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기관이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등 기존 주도주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매도로 돌아섰다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모멘텀이 살아 있는 종목으로 교체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일방적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내수주 대비 양호한 흐름이 기대되는 수출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다만 유가의 향배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유가가 안정될 때까지는 인플레이션에 방어적인 종목을 중심으로 전술적인 매매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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