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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전용 대출의 ‘위험한 유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6.18 22:39

수정 2014.11.07 01:29

여성이 금융권의 신 소비층으로 급부상하면서 여성에게 돈 권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여성 대출 전용창구를 설치하고 여성만을 위한 대출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많아진 탓이다. 또 그동안 대출에 제한적이던 자격요건덕에 좋은 신용등급을 유지했고 새로운 수요층을 개발한 점도 대출수요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대부업체를 통해 여성, 그중에서 특히 소득없는 주부들의 소액대출이 많아지면서 각종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연체시 남성에 비해 채권추심이 쉬운 여성들을 상대로 위협적인 행위들이 나타나면서 ‘제2의 쩐의 전쟁’ 등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성전용 대출상품은 대부분 제2금융권에서 선보이고 있지만 이의 상품이 대부업이나 사금융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사금융 등 대부업체들은 여성을 위해 아예 여성 전용 상품이나 여성만을 위한 회사로도 표방, 부정적인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쉬는 ‘여자愛드림’이라는 상품을 판매 중으로 만 21∼65세 여성이 대상이며 최대 700만원에 최고 48.54%의 금리를 적용한다. 미즈사랑은 아예 여성 전용 대부업체를 표방한다. 한정된 기간 여성에게는 무이자로 대출해주며 고객을 유도한다.

이 밖에도 많은 대부업체들이 여성전용창구나 전용상품을 출시하면서 돈이 필요한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처럼 여성에 대한 대출이 많아진 것은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많아졌고 그동안 신용대출이 적었던 만큼 남성에 비해 안정적인 신용등급과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대부업체들의 설명이다.

실제로도 한 신용평가사에서 입수한 성별·나이별 신용등급 평균을 보면 여자가 20대(여 4.38,남 4.74)·30대(여 4.37,남 4.83)·40대(여 4.75,남 5.05)·50대(여 4.67,남 4.85)·60대(여 4.53, 남 4.46)로 60대를 제외한곤 여성의 신용등급 평균이 남성보다 안정적으로 나왔다.

신용평점 역시 60대를 제외하곤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나왔다. 대출금 상환비율 역시 남성보다 높아 그야말로 돈되는 황금고객인 셈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또다른 이면이 드러나면서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다루기가 쉬워 연체가 되면 강한 어투로 위협하면 더 큰 빚을 내서라도 갚게 된다는 것이다. 돌고도는 악순환의 끝에 산더미같은 빚만 남게 되는 셈이다. 또 소액일 경우는 친지나 남편, 친구들로부터 빌려 상환하기 때문에 상환비율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그나마 제도권 내 대부업체들은 이러한 행위가 적지만 제도권 밖에 있는 대부업체들은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폭력적인 수준으로 위협하는 경우가 속출하는데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자 주부들의 소액대출이 늘면서 늘어나는 고금리 이자를 갚지 못해 빚독촉에 시달리다가 가정이 파탄나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주부대출이 최근 늘어나면서 연체시 각서를 쓰게 하거나 위협적인 행위들로 임신부가 다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도적인 장치 마련과 감독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toadk@fnnews.com 김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