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여 계속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협상 요구 촛불집회가 폭력화하면서 안팎의 비난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특히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시위대 및 공권력과의 충돌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여론과 함께 국론 분열 역시 심각한 상황에 몰리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촛불시위 2개월을 맞아 우려의 시각과 시위문화 개선에 대한 전문가 진단 등을 3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주
경찰이 이번 촛불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광우병대책회의 사무실 등에 대한 전면 압수수색에 들어간 지난달 30일 광화문 주변 호텔, 상가 관계자, 시민 등은 과격화된 촛불시위를 우려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매일 벌어지는 촛불시위로 매상이 떨어지고 외국인들에게는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줘 국가 신인도 실추마저 예상된다는 것이다.
서울 중구 소공동 P호텔 부지배인 전모씨(35)는 “시위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 때문에 호텔 안팎이 시끄럽다”며 “호텔에 묵는 손님들로부터 위험성 여부를 묻는 질문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의 촛불 시위를 문화적 코드로 미화하는 시도가 있는데 실제 외국 손님 중 시청 앞 시위를 ‘좋은 볼거리’로 생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호텔에 묵고 있는 핀란드 비즈니스 여행객 마르티 티아넨(63)은 “서울 도착 후 처음 보는 장면이라 놀라울 따름”이라며 “현재 상황은 매우 무질서하고 폭력적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인근 L관광 일본인 담당 가이드 강모씨(36·여)는 “차량 소통이 안 돼서 요즘 힘든 데다 시위가 극심했던 지난달 27일에는 손님들을 광화문이나 시청이 아닌 강남 쪽으로 모셔야 했다”고 털어놨다.
강씨는 “여행 자체를 취소하는 사례는 아직 없지만 불편하다는 불만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P호텔에 투숙한 일본인 관광객 시마다(56·여)는 “지난달 27일 인천공항에 도착하기 전부터 한국에 광우병 관련 시위가 수개월째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언론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렇게 폭력적인 줄 알았으면 안 왔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청계천 인근 상점 주인 김모씨(35)는 “4월까지만 해도 지난해보다 30% 이상 매출을 올렸으나 6월 매출이 전년 대비 30%나 떨어졌다”며 “과거에는 평일 매출이 200만원, 주말에는 350만원을 올렸지만 시위가 계속되는 지금은 120만∼150만원이고 주말에는 70만원대로 떨어진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광화문이 과격시위의 상징처럼 돼 이 일대를 약속장소로 잡지 않는 것 같다”며 “특히 시위대가 상가 안으로 무단진입하는 사례가 많아 각 빌딩들은 비상체제를 유지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시민 서모씨(26·여·서울 동대문구)는 “소수의 폭력시위자들은 시민 전체를 등에 업은 것처럼 매도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 역시 강경진압만 외칠 게 아니라 시민 목소리를 듣고 적극 소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곳 상가번영회는 시위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hit8129@fnnews.com 노현섭 조은효 김명지 김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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