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박희태가 우위”..“정몽준 턱밑 추격”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7.02 17:29

수정 2014.11.07 00:33



한나라당 7·3 전대의 막판 판세는 그야말로 안개속이다.

6명의 주자 중 화합형 대표론을 전면에 내세운 박희태 후보가 ‘대세론’을 등에 업고 비교우위에 서 있다는 게 각 진영의 공통된 판세 분석이지만 ‘신 지도자론’을 앞세운 정몽준 후보가 박 후보와 격차를 오차범위인 5% 이내까지 따라붙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선 초반 구도였던 박·정 후보의 ‘2강 구도’가 선거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인 셈이다.

정 후보측은 막판 변수인 전대 당일의 정견 발표, 일반 여론조사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표차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친박계의 대표주자론을 내세운 허태열 후보가 친박측 대의원 및 당원들의 몰표로 내친김에 2위까지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친이계열의 표심이 박희태·정몽준·공성진 후보로 분산된 반면에 친박측은 허 후보와 김성조 후보가 ‘1인 2표제’의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는 단순하게 산술적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될 사람에게 투표한다’는 친이성향의 대의원 표심이 응집력을 발휘할 경우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일각에선 정몽준·허태열·공성진 후보의 2∼4위 순위 다툼이 혼전에 가깝다는 관측도 있다. ‘2강 2중’ 관측과 달리 전당대회가 임박할수록 ‘1강 3중’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허태열, 공성진 후보 진영은 서로 2위를 목표치로 내세우며 막판 대역전극을 펼쳐보이겠다고 자신하는 것도 이 같은 주장을 근거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경선 막바지까지 기세를 굽히지 않는 정 후보를 겨냥한 강한 견제가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7·3 전대의 현장 분위기와 함께 이날 오후 5시부터 실시될 일반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각 후보들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대의원 가운데 20%가량이 현장에서 자신이 찍을 후보를 결정하는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만큼 각 후보의 정견발표 내용 등에 따라 ‘소신 투표’를 하는 부동층의 특성상 이들의 투표 결과가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추첨에 의해 선정된 2개의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이날 오후 5시부터 5시간 동안 전화면접으로 진행되는 일반 여론조사 역시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가 당원 및 대의원 투표에서 이기고도 일반 여론조사에서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뒤져 결국 대선후보 자리를 내 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론조사 역시 대의원 선거와 마찬가지로 ‘1인 2표’ 방식으로 이뤄져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앞세운 정몽준 후보의 일방적 독주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정 후보에게 한 표가 가지만 다른 한 표 역시 소신 투표 성향과 각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지지를 보냄으로써 지지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판단을 근거로 한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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