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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별 응급처치법,열사병엔 이온음료 보충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7.09 22:18

수정 2014.11.07 00:07



휴가철 물에 빠져 숨을 쉬지 못하거나 사고 때문에 의식이 없을 때는 우선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 당황하면 평소 잘 알고 있던 응급처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환자를 더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환자상태가 나쁘거나 급할수록 주위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

일단 환자의 의식상태를 확인한 후 ‘응급환자가 발생했습니다’라고 주위에 알리면서 119에 신고한다. 이 때 환자의 기도를 유지한 후 호흡상태를 확인한다.

구강내 토사물이 있으면 빼내고 기도를 확보한다. 특히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현장 등에서 무리하게 환자를 옮기면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필요도 있다. 만약 부엌에서 요리를 하다가 칼에 손을 베인 경우에 출혈이 멈추도록 상처 부위를 거즈로 감싸거나 손으로 누르는 것은 좋다. 하지만 약국에 달려가 지혈제나 항생제를 사다가 상처에 뿌리는 것은 피한다. 응급실에 오는 시간이 그만큼 지연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응급처치의 우선순위를 알아두어야 한다. 생명유지에는 호흡과 심장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숨을 제대로 쉬고 맥박이 잘 만져지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도유지, 인공호흡, 심장압박 등의 다른 처치가 우선돼야 한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고개가 앞으로 젖혀져 있으면 기도가 막힐 수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출혈에만 신경쓰다 보면 환자가 숨을 못쉬게 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병원 응급실로 옮겨야겠다고 결정이 되면 가장 가까운 병의원의 응급실로 환자를 옮겨 1차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무조건 큰 병원만 고집해 멀리 떨어진 대학병원 등으로 옮기다 보면 치료시기를 놓쳐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요즘 온도가 높게 올라가면서 열로 인한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기온이 높을 때 야외활동을 피하면 된다. 열실신, 열경련, 열피로 등 대부분은 시원하게 해주고 전해질 음료를 보충해주면 된다.
하지만 열사병은 병원에 빨리 이송해야 한다. 이송 전에 서늘한 그늘로 옮기고 옷을 벗기고 열을 떨어뜨려준다.
이 때 5∼10분 간격으로 체온을 측정해 저체온증에 빠지지 않게 해야 한다.

<도움말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윤준성 교수,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송형곤 교수,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