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한 홀에서 66타 기록...골프의 황당한 순간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7.10 11:03

수정 2014.11.07 00:06


프로골퍼들 사이에 회자되는 얘기거리의 백미는 단연 라운드중에 벌어지는 황당한 순간들이다. 영국의 골프 전문지 더골프가 최근 ‘어처구니 없는 골프(absurd golf)’ 사례를 모음집해 세간에 화제를 뿌리고 있다.

더골프에 따르면 투어 선수 중에서 온화한 성격의 대표적 선수인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은 1999년 US오픈서 1라운드를 마치고 부득이 기권을 해야만 했다. 이유인 즉 1라운드 때 75타를 친 올라사발은 자신의 성적이 너무나 못마땅한 나머지 호텔 방벽을 주먹으로 한방 날려 결국 손뼈가 부러지고 말았던 것. 독일 골프의 대명사인 베른하르트 랑거는 1981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벤슨앤헤지인터내셔널 때 17번홀 그린 주변 자작나무에 올라가 샷을 해야 하는 황당한 시츄에이션을 맞은 적이 있었다. 자작나무로 향한 어프로치샷 볼이 나무가지에 걸려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랑거는 나무위에서의 칩샷을 핀 5m 지점에 붙여 갤러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미국 코네티컷주에 사는 아마추어 골퍼 빌 모스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18홀 라운드를 마친 인물이다. 파밍톤CC에서 라운드 때 그의 1번홀 티샷볼이 18번홀 홀속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가면서 1타만에 18홀을 끝내게 된 것. ‘기인’ 예스퍼 파네빅(스웨덴)은 PGA투어 스프린터인터내셔널 때 스코어를 잘못 계산해 연장전 대신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골프장을 빠져 나와 공항으로 이동하는 ‘엉뚱한 여행’을 하고 말았다. 2006년 라이더컵에서 타이거 우즈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가 7번홀 그린 주변 워터 해저드에다 우즈의 9번 아이언을 수장시켜 버린 것도 우즈로서는 참으로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속옷을 입지 않았는데 바지가 찢어져 속살이 드러난 경우는 어떨까. 현재 유명 골프 해설자로 활동중인 게리 맥코드가 PGA투어 멤피스클래식에서 연출했던 장면이다. ‘저니맨’ 마크 로는 2003년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 때 생애 베스트 스코어인 67타를 쳤으나 그것을 수포로 돌리고 말았다. 동반자였던 예스퍼 파르네빅과 티오프 전에 스코어 카드를 교환하는 것을 잊어 버렸던 것. 결국 둘은 스코어 오기로 실격처리되고 말았다. 1940년대 투어 프로였던 스택하우스는 텍사스 토너먼트에서 한 홀에서 드라이버샷이 연속해서 여섯 차례나 물에 들어가자 드라이버를 물 속에 던진 뒤 백속에 있던 모든 클럽도 같은 신세로 만들고 말았다. 황당한 것은 자신의 캐디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자 캐디마저 연못에 던져 버린 것.

대회 중에 피자를 배달시켜 먹은 황당한 사건도 있다. 그것도 보통 대회가 아닌 1988년 US여자오픈에서다. 미국의 로리 가르바크는 진행속도가 느려 짜증이 나자 캐디에게 17번홀 티박스로 피자를 배달시키라고 주문했다. 물론 그녀가 17번홀에 도착했을 때 피자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당연. 캐디에게 볼을 닦으라고 던져준 볼을 캐디가 받지 못해 물속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2벌타를 받은 경우도 있다.
현재 PGA투어서 현역 활동을 하고 있는 마크 브룩스(미국)가 그 주인공이다. 황당한 시츄에이션의 최고 백미는 한 홀에서 66타를 기록한 사건이다.
1985년 미국에서 개최되었던 ‘욕심많은 골퍼’ 토너먼트에 출전했던 안젤라 스파그놀로는 17번홀에서 볼을 무려 27번이나 해저드에 빠트려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수립했다./golf@fnnews.com정대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