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쟁력 강화 수단으로 통합커뮤니케이션(U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UC솔루션 사업에 나서고 있다.
UC란 휴대폰, 사무실 전화, 집 전화, e메일, PC의 메신저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들을 하나로 묶어 상대방의 위치나 상태에 대한 정보를 확인한 후 접촉 가능한 수단으로 연결해 주는 정보시스템을 말한다. 이 때문에 UC솔루션은 인터넷 기반의 교환기(IP-PBX)와 인터넷 기반의 전화기(IP폰) 및 그룹웨어, 메신저, SMS전송기, 영상전화 및 화상회의 솔루션 등을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선택적으로 구성하게 된다.
14일 IT업계에 따르면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를 필두로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국IBM, 어바이어코리아 등 외국계 소프트웨어 및 통신장비 업체들에 이어 LG-노텔, 삼성전자, 핸디소프트 등 국내 업체들도 UC솔루션 사업에 진출하면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지난해부터 UC솔루션 사업을 본격 전개한 이후 지난해 7월 삼일회계법인, 지난해 말 포스코에 UC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공공, 제조, 유통 분야 기관 및 기업체에 UC솔루션을 잇따라 공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일회계법인에 공급된 시스코의 UC솔루션은 부재중 자리로 걸려온 전화, 음성메시지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으며 전화 통화 중 다른 사람과 연결해 즉석에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3월 1일 3000여명의 전체 직원 중 1500명을 서울역 주변의 STX 남산타워로 이전시키면서 기존 시스템을 활용하는 대신 음성과 데이터 네트워크를 통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UC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일부 직원 이동에 따라 직원들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UC솔루션을 구축했다”며 “업무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기업 운영비 절감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 가운데는 삼성전자와 핸디소프트가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UC솔루션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IP 기반의 전화망(IP-PBX)과 다양한 종류의 IP폰을 개발하고 있으며 핸디소프트는 IP-PBX 및 IP폰에 탑재되는 그룹웨어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 솔루션을 이용하면 IP폰을 통해 e메일을 확인할 수 있으며 사내 전산시스템에 접속해 결재, 전자게시판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핸디소프트는 올해 4월, UC솔루션 공동 전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9월께 새로운 디자인의 IP폰을 비롯한 UC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핸디소프트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제품 개발에서부터 마케팅, 판매에 이르기까지 공동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며 “공공 분야부터 시장개척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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