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새 33살의 어엿한 장년이 되었다.
강산이 세 번 이상 바뀌는 연륜 때문에 간단치 않은 우여곡절도 없진 않았다. 그러나 최소한 구력 5년 이상인 골퍼라면 단 한 번이라도 이 곳을 찾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골퍼들의 마음속 한 켠에는 언제나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 잡고 있는 곳, 통산 44승을 거두며 한국 골프의 ‘전설’이 된 최상호(54·캬스코)가 국내프로골프대회 사상 최초로 TV 중계 화면을 통해 첫 승을 신고한 여주오픈을 개최한 곳, 사계절 색다른 모습이지만 손만 갖다대도 금새 터질듯한 맑은 하늘을 머리에 이고 밤고구마, 찰진 햅쌀, 땅콩, 참외 등 풍성한 먹거리를 내놓는 풍성한 가을이 특히 아름다운 ‘풍요의 땅’ 여주를 든든한 백그라운드로 삼고 있는 여주CC(대표이사 이정호)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과거의 아픈 상처 딛고 변신에 성공
1975년 10월 3일에 개장해 올해로 만 33년째를 맞는 여주CC는 개장 초기만 해도 국내 골프장 중 ‘빅5’로 자리 잡으며 골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독차지했었다. 그러나 설립자의 급작스런 타계로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면서 골퍼들 사이에서 하루 아침에 ‘가보고 싶은 골프장’에서 ‘가고 싶지 않은 골프장’으로 위상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그는 기존의 클럽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 클럽 CI 및 사내공모를 통한 코스명을 모조리 바꾸어 대외적 이미지를 강화했다. 또한 골프 코스내 카트도로의 개보수를 단행한데 이어 각종 편의시설 및 조경·조형물 공사를 실시함으로써 수년간 덧씌워졌던 상흔을 제거하는데 주력했다. 또한 입장객들의 플레이 만족도와 원활한 진행을 위해 골프카 시스템을 도입해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사장은 클럽 발전 3개년 계획을 마련해 코스 및 클럽하우스 리모델링을 거쳐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시케겠다는 각오다.
■각양각색의 27홀 코스
여주CC는 에이스, 드림, 그리고 챌린지 등 총 27홀로 구성되어 있다. 구 아웃코스인 에이스코스는 대체적으로 공략이 원만한 편이지만 울창한 숲이 코스를 감싸고 돌아 다소 남성적 이미지를 풍긴다. 그렇다고 공략을 쉽게 허용하는 코스로 생각하면 큰 오산. 그린 주변에 나무가 많이 있는데다 도처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자칫 한 번의 실수로 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략적이면서 과감한 공략이 동시에 요구되는 코스로 보면 된다.
드림코스(구 인코스)는 전체적으로 아담하고 포근한 이미지를 풍기며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압권이다.
기대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는 코스이긴 하나 너무 쉽게 생각하고 적당히 플레이를 하다보면 그에 따른 대가를 톡톡이 치러야 하는 코스다.
그린이 까다로운 편이고 홀마다 보이지 않은 트릭이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여주CC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챌린지코스는 이전의 서코스의 바뀐 이름이다.
적절한 거리와 적당한 난이도를 고루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코스는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넓은 여주 평야는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감탄사를 연발케 한다.자칫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으나 그 보다는 소신껏 플레이를 하는 것이 스코어 메이킹의 지름길이다. 구릉이 많은 코스 특징 때문에 다른 두 코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싫증이 나지 않는다는 게 이 코스의 묘미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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