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최경주-앤서니 김, 선두에 3타차 공동 15위..브리티시오픈 첫날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7.18 10:47

수정 2014.11.06 11:25


‘탱크’ 최경주(38)와 ‘라이언’ 앤서니 김(23·이상 나이키골프)이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최경주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포트 로열버크데일링크스코스(파70·7180야드)에서 열린 137회 브리티시오픈 첫 날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에 보기 4개를 묶어 2오버파 72타를 쳐 선두그룹에 3타 뒤진 공동 15위에 랭크됐다. 시즌 3승을 노리고 있는 앤서니 김도 버디 3개에 보기 5개로 최경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링크스 코스에서의 경기 경험이 전혀 없는데다 브리티시오픈 출전이 이번이 처음인 앤서니로서는 만족할만한 데뷔전이었다는 평가.

깊은 벙커, 거친 러프에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까지 겹쳐 올해 대회도 어김없이 ‘자연과의 한판 싸움’이었다. 두터운 방한복을 끼어 입은 선수들은 연신 평정심을 찾는데 급급한 모습이었다. 그런 와중에 올해로 아홉 차례 출전인 ‘터줏대감’ 최경주의 경기 운영은 돋보였다.
최경주는 티샷은 페어웨이를 자주 벗어났고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마저 떨어져 여러 차례의 위기를 맞았으나 결정적 순간에 발군의 퍼트감을 앞세워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특히 버디와 보기를 각각 1개씩 주고 받아 이븐파로 마친 전반 9홀에서의 퍼트감은 절정이었다. 하지만 거센 바람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덩달아 퍼트감도 나빠져 후반에는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3개를 쏟아내 2타를 잃고 말았다.

최경주는 “1999년 커누스티에서 열렸던 대회 3라운드 이후 가장 힘들었던 날이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당시 81타라는 최악의 스코어 카드를 제출한 바 있다.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기도했다는 최경주는 “후반들어 바람이 더욱 거세져 평정심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특히 10번홀에서는 165야드를 남기고 3번 아이언으로 쳤는데도 30야드가 짧았다”고 어려운 하루였음을 토로했다. 최근의 부진에 대해 최경주는 “백스윙에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스티븐 밴 코치와 함께 교정 작업을 마쳐 이제는 자신감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고 말했다.

올 US오픈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연장 명승부를 펼쳤던 ‘빅 마우스’ 로코 미디에이트(미국), 지난주 끝난 유럽골프투어 바클레이스 스코틀랜드오픈서 우승한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 로버트 앨런비(호주)가 1언더파 69타로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한 가운데 ‘테니스 스타’ 크리스 에버트와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는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이 이븐파 70타로 공동 4위에 오르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15번홀(파5)까지 2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던 아담 스콧(호주)은 16번(파4), 17번홀(파5)에서 연속 보기를 쏟아내 대선배 노먼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레티프 구센(남아공), 짐 퓨릭(미국), 마이크 위어(캐나다) 등이 1오버파 71타로 공동 7위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당초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선수들은 줄줄이 컷 통과를 걱정해야할 신세로 전락했다.
손목 부상으로 기권이 예상됐던 ‘디펜딩 챔피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는 4오버파 74타 공동 38위로 그런대로 선전을 펼쳤으나 어니 엘스(남아공), 비제이 싱(피지)은 무려 10오버파 80타를 쳐 공동 136위, ‘2인자’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 123위(9오버파 79타)로 체면을 구겼다./golf@fnnews.com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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