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HSBC銀 월급계좌가 신한銀인 까닭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7.30 17:46

수정 2014.11.06 08:31



HSBC은행 임직원의 급여계좌는 왜 신한은행일까. 이는 비밀에 부쳐진 연봉 노출을 꺼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외국계 은행들도 자신이 근무하는 은행을 주거래 은행이나 급여이체 통장으로 삼지 않는 경우가 많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임직원 급여계좌로 자은행 계좌를 주로 이용하는 반면 외국계 은행은 ‘연봉 보안’ 등을 이유로 타 은행 계좌를 급여계좌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HSBC은행은 과거부터 임직원 급여계좌로 신한은행 계좌를 써왔고 최근 들어 국민은행을 급여계좌로 추가했다.

HSBC은행 관계자는 “인사정책 상 각 개인의 급여가 모두 ‘대외비’”라며 “타 은행계좌를 쓸 경우 은행 내부 직원들끼리 개인 성과급을 조회하는 것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HSBC은행은 내부 정책 상 은행원의 연공서열보다는 능력과 성과중심의 인사제도를 갖춰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성과 연동 연봉제를 도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개별 직원 간 연봉차이가 천지차이여서 타 은행 급여계좌를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국내 은행들이 1∼2급 직원 일부에만 연봉제를 도입해 10% 내외만의 임금 격차를 인정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조직문화다.

한국씨티은행도 부분 연봉제를 도입해 옛 씨티은행 출신은 연봉제로 일하며 타 은행 계좌를 급여계좌로 쓰고 있다.


SC제일은행도 과거 제일은행 출신이 아닌 외부영입 금융전문가 중 1∼2급 임원들의 경우 연봉제를 도입하며 타 은행 계좌를 급여계좌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국내은행들도 연봉제를 도입하고 있는 파생상품, 외환, 채권 딜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경우 타 은행계좌를 쓰고 있다.
하지만 국내은행들은 대다수 직능, 직제별 성과측정이 모호해 호봉제를 도입하기 때문에 직원 간 연봉 보안을 이유로 타 은행 계좌를 쓰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powerzanic@fnnews.com 안대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