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방폐장 150m 땅 속 사일로 6기 건설
경북 경주에 건설될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이 안전성 검증을 마치고 본격 건설에 들어간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31일 김도연 장관 주재로 제37차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열어 경주 방폐장의 안전성을 최종 확인하고 건설 및 운영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경주시 양북면 210만㎡ 부지에 2009년까지 총 1조5000여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될 이 방폐장은 지난 30년간 원자력발전소에서 배출된 중·저준위 폐기물과 병원·산업체 등에서 발생한 폐기물 등을 영구처분하는 시설이다.
■지하 130m 동굴 뚫는다
건설될 방폐장은 지하에 인공동굴을 건설, 폐기물을 처분하는 ‘동굴처분’ 방식을 채택했다.
주관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이곳에 1단계로 지하 80∼130m 사이에 10만드럼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일로’ 6기를 건설한다.
직경 23m, 높이 50m로 건설되는 사일로는 원통형 수직동굴로 폐기물을 저장할 핵심 시설.
교과부는 이 사일로 1기에 1만6700드럼 정도의 중·저준위 폐기물이 들어가며 현재 각지에서 보관 중인 폐기물을 앞으로 10년간 순차적으로 옮겨 영구보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각 원자력발전소와 대전의 원자력발전기술원(병원이나 산업체 발생분) 및 원자력연구원(연구개발 발생분)에 각각 나뉘어 보관 중이며 총 9만9000드럼 정도가 있다.
교과부는 앞으로 중·저준위 폐기물 발생 추이를 지켜본 후 단계적으로 총 80만드럼까지 이곳에서 처분할 예정이다.
김영식 원자력국장은 “원자력발전을 운영한 지 30주년이 되는 올해 중·저준위 폐기물의 종합관리대책이 확정돼 의미가 크다”며 “원자력발전이 고유가와 기후변화에 대응할 효과적인 기술로 주목받는 만큼 안전관리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고준위 폐기물 처리방안은
이번에 중·저준위 방폐장 건설이 확정되자 앞으로 준비될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사용 후 핵연료 등)에 대한 처리방안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용 후 핵연료는 현재 9600여t이 각 원자력발전소에 저장된 상태며 2016년이면 저장시설이 포화상태를 맞는다.
교과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처분시설 건설기술과 사용 후 핵연료 재사용 기술 등의 개발에 나선 상태다. 또 지식경제부는 중간저장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용 후 핵연료를 재사용하는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은 원자력발전소에서 3년간 발전을 마치고 나온 사용 후 핵연료를 고속로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핵종과 버릴 핵종으로 분리, 재사용하는 기술로 이 기술을 활용하면 사용 후 핵연료의 부피를 20분의 1, 발열량은 100분의 1, 방사성 독성은 100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김 국장은 “자원외교가 한창인 지금 사용 후 핵연료의 재사용은 막대한 국부유출을 막아줄 핵심 기술”이라며 “현재 저장 중인 사용 후 연료들을 재활용할 경우 4000여억원의 핵연료 비용을 아낄 수 있으며 이는 화석연료 4조원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저준위 방폐장 문제가 해결된 만큼 정부는 이제 고준위 폐기물에 대한 대책을 본격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쯤엔 사용 후 핵연료 종합관리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재원기자
■사진설명=경북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조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