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화제의 법조인] 최경준 합병로펌 ‘양헌’ 대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8.10 16:38

수정 2014.11.06 06:50



“결별의 아픔을 딛고 ‘한국 1호 로펌’의 명성을 이어가겠습니다.”

국내 최초 법무법인(로펌)인 법무법인 김장리가 지난달 24일 금융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평산과 합병식을 갖고 통합로펌 ‘양헌’의 새 출발을 알렸다.

양헌의 공동대표를 맡게 된 김장리의 대표변호사 최경준 변호사는 “이번 합병은 단순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인수합병(M&A) 등 기업법무 전문인 김장리와 사회간접자본사업이나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한 금융업무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인정받은 평산이 협력, 기업법무 서비스의 극대화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3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법무법인 바른과 결별한 것이 이번 M&A에 ‘타산지석’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 변호사는 “바른과 결별한 후 여기저기서 파트너십을 제의했지만 치밀한 준비 없는 합병의 아픔을 한번 겪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했다”며 “무엇보다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성 있는 로펌을 찾았고 대형 로펌이 아니면 불이익을 당하는 엄연한 현실도 고려하다 보니 평산과 서로 뜻이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아(ego)가 강한 변호사집단인 로펌은 합병 자체도 일반회사보다 몇배 어려운 데다 합병 이후 문화나 철학이 달라 잡음이 생기기 쉽다”며 “전문 로펌의 합병은 사후 세부 운영계획이나 지분관계 등을 명확히 하는 등 스스로 경계하고 철저한 사전작업이 이뤄져야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번 M&A로 변호사 수 40여명의 중형 로펌이 된 양헌은 송무분야 변호사 영입이나 추가합병을 통해 로펌 규모를 60명 선으로 확대한다는 구상.

한편 김장리는 1958년 고 김흥한·장대영·이태영 변호사가 국내 최초로 설립한 로펌으로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국내 로펌 역사의 산증인인 김장리는 IMF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코카콜라의 국내 총판업체 합병, 국제금융공사(IFC)의 국내 투자업무 대리를 비롯해 2000년에는 당시로서는 3조원대 최대 규모였던 KT와 한솔 간 빅딜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최 변호사는 “김장리는 1970∼80년대 김&장이나 태평양, 세종 등이 설립되기 전까지 국가적인 외자유치사업을 주도했던 한국 로펌의 ‘국가대표’이자 국제변호사 양성 ‘사관학교’로 자리했다”며 “아픔도 있었지만 새로운 출발까지 알린 만큼 재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