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jing 2008] 올림픽이모저모

○…부녀, 체조 금메달리스트 등극

부녀는 강했다.그러나 조국이 달랐다.이번 베이징 올림픽 체조경기에서 딸이 아버지의 대를 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 체조 대표팀의 아나스탸샤 류킨(19)이 지난 15일 베이징 국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개인종합에서 합계 63.325점을 얻어 금메달을 땄다. 88서울 올림픽 남자 체조경기에서 당시 ‘소련’ 국적의 아버지 발레리 류킨의 금메달 획득 이후 꼭 20년만이다. 아버지 발레리 류킨은 88 서울올림픽 당시 단체전과 철봉에서 금메달을 따고 개인종합과 평행봉에서는 은메달을 딴 전설적인 스타. 어머니 안나 류킨 역시 1987년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로 가족 모두 메달리스트인 체조명가다.

그러나 메달을 바친 조국은 달랐다. 발레리와 안나는 1989년 모스크바에서 아나스타샤가 태어나자 미국 텍사스로 이주해 체조학교를 세웠다.그덕에 아나스타샤 류킨은 미국 선수로 지난 2005년 멜버른 세계선수권 대회 2관왕에 오르며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 올림픽경기, 동료에서 적으로 만나는 NBA 스타 코비와 가솔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는 말이 스포츠 세계에서도 통할 법하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코비 브라이언트(30)와 파우 가솔(28)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각각 미국, 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적으로 만나게 됐다.

미국 남자농구팀인 브라이언트는 16일 베이징올림픽 농구경기장에서 열릴 예선 B조 네 번째 경기에서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팀 스페인의 간판 스타인 가솔과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NBA 레이커스에서 함께 뛸 때 둘은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지난 시즌 레이커스의 서부콘퍼런스 정규리그 우승을 함께 이끌었던 브라이언트와 가솔의 격돌. 거기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미국-스페인의 맞대결에 전 세계 농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mail]조은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