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체(MRO)들이 ‘모기업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법인 고객사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아이마켓코리아, LG의 서브원, 포스코·KT의 합작회사인 엔투비 등 MRO들은 올 들어 새로운 시장을 뚫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MRO들이 계열사 이외의 일반 기업에 영업을 집중하는 것은 시장의 무궁무진한 성장성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대기업들은 원가절감 차원에서 줄줄이 MRO를 설립했다. 그 후 소모성 구매대행이 기업에 있어 원가 절감에 탁월한 효과로 나타났고 이 같은 성과에 대한 소문은 기업들로 퍼져 나갔다.
여기에 최근 불경기도 MRO들이 법인 영업을 강화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일수록 원가 절감 차원에서 기업들이 구매 대행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며 “올해도 그동안 구매대행에 관심 없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각 구매대행 업체들은 사업장 기준으로 700∼1000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삼성그룹 계열사의 구매대행을 제외하고 1000여개의 고객사를 갖고 있다. 올해는 농심,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12개의 대기업 고객사를 새로 확보했다. 수주금액은 1000억원이 넘는다.
아이마켓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삼성을 제외한 비 관계사 매출 비중을 30% 이상 높일 계획이며 현재도 10여개 회사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브원 역시 LG그룹 계열사를 제외하고 700여개 고객사의 구매대행 업무를 맡고 있다. 서브원은 올해 한국수자원공사, 남해화학, 웅진해피올, 현대캐피탈, 한국동아제분 등 중견·대기업들과 구매대행 계약을 맺었다. 이외에도 중소기업 전용 온라인 몰이 없는 서브원은 태창철강 등 80여개의 중소기업 고객사를 확보했다.
서브원 관계자는 “지난해 제1회 구매콘퍼런스 메인 스폰서를 맡은 이래 올해 e비즈니스 엑스포 스폰서, 구매혁신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구매대행의 필요성을 잠재적 고객사에게 적극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사를 제외하고 75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엔투비 역시 올 3월 인천지하철 공사를 시작으로 동서식품, 대웅제약 등 6개 대형 고객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엔투비 관계자는 “주주사인 KT 및 포스코와 같은 공공성이 강한 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과거 서울시청, 한국철도공사, 서울메트로 등 주요 공공기업 유치에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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