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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줄자 은행채 발행 늘어..주택대출금리 ‘상향’

안대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 연말까지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현 수준보다 더 오르거나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자금담당자 및 금융관련 연구위원들은 은행들의 자금조달구조의 취약성으로 은행채 발행이 당분간 지속돼 이와 연동된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2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양도성예금증서(CD)는 지난 5월 말과 6월 말 5.36∼37%를 기록한 데 이어 7월 말 5.68%, 8월 8일 5.75%, 14일 5.79%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AAA등급 3년 만기 은행채는 5월 말(6.07%), 6월 말(6.53%), 7월 말(6.85%)에 이어 지난 8일 6.87%를 기록한 후 14일 7.08%, 25일 7.29%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채권담당 이인우 부장은 “은행들이 최근 예금도 줄고 지난해 과도한 발행으로 문제가 된 CD도 여의치 않자 다시 은행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며 “CD, 은행채 등 여러 채권이 돌아가면서 자금차입 ‘쏠림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자금부 황필기 차장도 “현재와 같은 은행의 자금조달패턴이 유지된다고 하면 은행채 금리 스프레드를 좁히기가 만만치 않다”며 “그 대신 주식시장의 하락세로 부동자금이 은행 예·적금으로 몰려 조달시장이 호전되면 다시 은행채를 발행할 필요가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쉽고 편리한 자금조달수단인 CD나 은행채보다는 커버드본드 등으로 다양한 자금조달수단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이 부장의 말이다.

이 부장은 “특히 최근 1∼2년 동안 자금조달에 연달아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은행들의 ‘사이즈’경쟁에 있다”고 지적했다.

황 차장도 “은행 간에 자산경쟁이 아닌 수익성 위주의 건전경쟁을 해서 과도한 채권 발행을 줄여야 한다”며 “은행채 금리가 떨어질 수 있도록 은행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자산을 줄일 경우 연체율이나 총자산이익률(ROA) 등에서 수치가 안 좋게 나올 수 있어 쉽사리 자산경쟁을 멈출 수 없는 ‘속사정’도 있다.

한편 최근 주식시장과 환율 등에서 뚜렷해지는 경기하강 구조로 인해 대출 자금수요가 줄어 은행채 증가도 4개월 이상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란 낙관적인 분석도 나왔다.

모 은행 채권팀장은 “은행채(AAA등급, 3년물) 금리도 7.5% 이내로 멈출 것이고 상승세도 최대 올해까지만 지속될 것”이라며 “가계나 기업이 고금리로 버티기 어려우면 결국 순환적으로 연체율이 올라 금융 쪽으로 불똥이 튀기 때문에 시중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자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또 “실제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전체 시장 비중이 5% 내외로 작고 고정금리 상품 내에 변동금리가 대부분 혼합돼 있어 실제 금리상승에 대한 서민의 피해는 극히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은행채 금리의 높은 스프레드를 재정차익거래로 활용하는 세력도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무분별한 은행채 발행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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