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시장이 ‘그린 파이낸스’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효과적인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을 개설하기 위해선 인프라, 신뢰할 만한 정보, 정책 추진력 등 3박자가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은 파이낸셜뉴스와 증권선물거래소가 공동 주최한 제6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에서 나왔다. 지난 27일에 이어 국내외 초청강연자들의 열띤 강연과 토론으로 진행된 28일 컨퍼런스에서는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탄소배출권 거래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프랑스의 탄소배출권 거래소인 블루넥스트의 안드레이 마르쿠 최고경영자(CEO)는 “3∼4년 후면 전세계 탄소시장은 규모가 수조달러에 이르는 등 거대 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탄소시장이 원유나 수소시장을 뛰어넘을 날도 머지 않았다”며 탄소시장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아직까지 선진국에 비해 걸음마 단계에 있는 국내의 탄소시장 형성에 대해 이날 강연자들은 많은 해법을 제시했다.
바바라 뷔히너 국제에너지기구(IEA) 환경·에너지 분석가는 “탄소시장은 금융시장의 작동 메커니즘과 별개일 수 없다”면서 “탄소배출권 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선 거래소 등 인프라, 믿을 만한 정보, 그리고 확장성과 예측성을 통한 정확한 할당량 관리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연구자의 조언도 귀담아 들을 만 하다. 성신여대 강석훈 교수는 “탄소시장 발전에 필수적인 탄소배출권 거래소는 설립비용, 국제 네트워크, 국가 경제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정부가 결정해야 하며 부처간 정책 혼선도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한다”며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선 강제적으로 배출량을 할당하는 강제적 시장의 도입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논의에 덧붙여 정부에서도 탄소세를 도입, 저탄소 시대를 연다는 방침이다. 이는 정부가 28일 입법예고한 ‘기후변화대책기본법 제정안’과도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파생상품 시장 발전을 위한 깊이 있는 의견도 컨퍼런스에서 제시됐다.
황건호 증권업협회장은 인사말에서 “정부와 감독당국은 헤지펀드 도입시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시스템 위험을 예방하고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태순 자산운용협회장도 “파생상품과 결합한 복합금융상품의 적절한 평가체계, 이해상충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 상품설계 능력을 갖춘 우수한 전문인력 양성 등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호세인 가즈미 매사추세츠대 교수는 “글로벌 신용경색은 투자자들에게 헤지펀드의 투명성과 부족한 유동성에 대해 다시 주목할 수 있게 해줬다”며 헤지펀드 시장의 발전을 위한 선결과제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정부도 헤지펀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 자산운용과 박민우 서기관은 “내년 헤지펀드가 허용되면 펀드 등록은 영국과 홍콩의 제도를 차용, 사후 보고토록 할 계획”이라며 “최초에는 차입 한도를 설정하겠지만 단계적으로 완화할 예정이고 사모펀드의 파생상품 투자한도도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사진설명=2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6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에서 토머스 스니와이스 매사추세츠대 교수가 패널 토론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 질문자를 지명하고 있다. /사진=김범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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