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산지값 26%급락..유통업체만 ‘쇠고기 포식’
올 들어 새 수입위생조건 고시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급증하면서 산지 한우값은 평균 26.1% 하락했는데도 소비자 가격 인하폭은 5.5%에 그쳐 유통업체들의 배만 불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업전문연구기관 GSnJ가 28일 발표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한우산업에 태풍인가 미풍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산지 한우가격(600㎏, 암·수소 도축수 가중평균)은 334만9000원으로 지난해 4·4분기(461만9000원)에 비해 26.1% 급락했다.
또 같은 기간 도축 후 머리 등을 제거한 고깃덩어리인 ‘지육’도 ㎏당 1만3671원에서 1만1672원으로 14.8% 하락했다. 하지만 소비자 가격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할 때 지난해 4·4분기 99.2에서 지난달 93.7로 겨우 5.5% 인하되는데 그쳐 큰 차이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GSnJ 관계자는 “유통마진을 고려해도 소비자가격에 비해 지육가격은 6.6%포인트, 산지가격은 17.4% 포인트 정도 더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미국산 수입금지 시에도 가장 많은 이득이 유통업자에게 귀속됐는데 수입재개 시에도 유통업자에게 많은 이득이 돌아갔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GSnJ는 미국산 수입재개 이후 연간 쇠고기 수입량(2008년 7월∼2009년 6월)이 지난해보다 46% 많은 25만40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우고기와 대체 관계에 있는 갈비의 경우 수입량이 2007년 4만6705t의 2.7배인 12만6880t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별로는 한 해 수입 예상량 25만4000t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 금지되기 전인 2003년의 62% 수준인 13만9000t, 호주산은 지난해 보다 28% 줄어든 11만5000여t씩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향후 1년 내 미국산이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호주산을 추월한다는 얘기지만 지난 1996년과 2001년 유럽 광우병 파동 당시 우리나라의 쇠고기 수입 수요 회복 추세를 감안하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기피 현상이 없어지기까지 11∼20개월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GSnJ는 추정했다.
/[email protected] 김홍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