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공화당 전당대회 허리케인 영향으로 축소

유정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1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가 개막됐다. 그러나 미국의 남부 지역을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구스타프’의 영향으로 규모가 축소된데다 분위기도 한결 조심스러운 상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공식적으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될 예정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와 성대한 대선 출정식을 꾸밀 계획이었으나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 국민의 관심이 온통 허리케인 피해 여부에 쏠린 상태여서 자칫 전당대회가 빛을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허리케인 ‘구스타프’의 위력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뉴스가 알려지자 한때 공화당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일정을 취소하거나 단축하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게다가 조지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의 전당대회 불참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케인 캠프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대신 허리케인 피해가 예상되는 텍사스주를 방문해 재해 대책 현황을 둘러 봤다.

매케인 의원은 이런 상황을 인식한 듯 “전당대회는 파티 이벤트가 아니라 국민적 차원의 재해 대처 활동으로 변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원들에게도 “당원의 모자를 벗고 미국인의 모자를 써야 할 때이며 당의 관심도 전당대회보다 국가적 재난 극복에 모아져야 한다” 역설했다.

실제로 전당대회가 열린 이날 공화당은 두 시간 여에 걸쳐 정강정책 채택 등의 가장 기본적인 일정 만 소화했고 이틀째 행사 역시 허리케인 피해와 진행 과정을 지켜 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따라서 피해 규모가 크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 전당대회 규모를 더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허리케인 영향이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어차피 전당대회 규모에서 민주당을 따를 수 없는 게 사실이고 인기가 곤두박질한 부시 대통령의 불참으로 매케인 후보가 오히려 홀가분한 입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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