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땐 “현금성 자산 비중 높여라”
9월 첫 거래일부터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현 시점에서 ‘기다림의 미학’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대한 손해를 줄일 수 있는 시점에서 투자금을 회수해 유동자금을 늘리고 적정 투자 시기를 기다리라는 설명이다.
최소 손실 및 최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적정 시기를 생각하지 않고 섣불리 투자자금을 회수했다가는 현재 손해를 그대로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불투명, CMA·ETF 등에 몰려
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향후를 노려 환금성이 높고 운용과 리스크 부담이 작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날 한국증권금융에 따르면 7월 말 CMA 잔액 규모는 31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의 27조2000억원보다 4조7000억원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CMA 유치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CMA 금리를 줄줄이 높인 가운데 이날도 잇따라 금리인상을 밝혔다.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이 머니마켓랩(MMW)형 CMA 금리를 연 5.45%로 올렸으며 SK증권도 랩형 CMA 금리를 연 5.35%에서 5.45%로 인상했다. 대우증권 역시 CMA 금리를 연 5.45%로 올렸다.
펀드 대비 비용과 세금혜택, 시장대응이 용이한 ETF 성장도 눈부시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004년 4개 펀드, 4789만좌에 불과하던 ETF 시장이 2007년 21개 펀드, 1억1383만좌로 급증했다. 올해 8월 말 현재 벌써 32개 펀드, 2억7227만좌의 시장 규모를 보이고 있다. 일평균 거래 대금도 600억원으로 성장했다.
한화증권 이명희 서초지점장은 “주식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가 망설여진다면 자신이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리밸런싱(조정) 작업으로 다음 장을 대비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주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CMA와 수수료도 싸고 배당 수익도 괜찮은 ETF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CMA·ETF 투자전략 및 유의사항
증권사 CMA라도 상품 유형과 계약 조건에 따라 금리가 달라 꼼꼼한 주의가 필수다. 최고금리를 내세워 고객을 유혹하지만 최고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조건이 까다롭다.
하나대투증권과 대신증권은 180일 이상 자금 예치 약정을 맺어야 최고금리를 준다. 현대증권 역시 60일로 기간이 줄었지만 바로 돈을 빼면 최고금리를 주지 않는다. 삼성증권은 1년 동안 예치하지 않으면 최고금리에서 단계별로 금리를 뺀다.
증권사 관계자는 “CMA 계좌에 목돈을 장기간 예치해 둘 계획이 아니라면 CMA를 선택할 때 최고 몇 %의 금리인지보다 하루를 맡겨도 몇 %의 금리가 붙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TF는 개별주식보다 분산돼 집중 위험이 낮고 업종 및 스타일 투자가 가능하다. 수익률 확인이 간단하고 자산 구성이 잘 변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하지만 ETF 투자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종철 연구원은 “ETF가 자체로 자산분산이 돼 있다 하더라도 대표지수 ETF와 스타일 또는 섹터 ETF 비율을 분산해야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며 “단기투자는 투자의 성공확률을 낮추고 잦은 매매는 ETF의 비용 효과를 모두 없앤다는 사실과 해외 ETF는 환율변동에 노출돼 있다는 점, 유동성이 낮은 종목은 상장폐지 위험이 있다는 점 등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창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