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싱, 2주 연속 우승으로 건재 과시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9.02 10:13

수정 2014.11.06 03:15


왼손에 압박붕대를 감아야 하는 세월의 훈장은 어쩔 수 없었지만 샷 만큼은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2003∼2004년과 다를 바 없었다.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이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보너스 1000만달러가 걸린 페덱스컵에 한발 바짝 다가섰다. 싱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720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대회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둘러 최종 합계 22언더파 262타로 역전으로 우승을 일구어냈다.

이로써 시즌 3승이자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거둔 싱은 우승 포인트 1만1000점을 보태 페덱스컵 점수를 12만500점으로 늘리면서 2위(10만8275점)에 랭크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의 격차를 더욱 벌린 채 선두를 질주했다. 또한 우승 상금 126만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이 645만2000달러로 늘어나 부상으로 투어를 조기에 접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577만5000달러)를 제치고 시즌 상금 순위 1위로 올라섰다. 플레이오프 시리즈는 BMW챔피언십과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두 개 대회를 남겨 놓고 있다.
따라서 가장 상위 포인트를 획득한 선수에게 지급되는 1000만달러 보너스의 주인공은 싱이 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한 마디로 긍정적인 생각이 일구어낸 승리였다. 싱은 지난주 바클레이스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뒤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벨리 퍼터가 ‘베스트 퍼터’라고 굳게 믿었다. 그리고 그 믿음은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13번홀(파4)에서 10.6m짜리 버디 퍼트를 떨궈 2위 그룹에 3타차 리드를 지킨 싱은 14번홀(파4)에서 거짓말 같은 무려 18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마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양 퍼터를 들어 올렸다. 15번홀(파4)에서 비록 보기를 범하긴 했지만 그의 신들린 퍼트는 17번홀(파4)에서 10.6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또 한번 빛을 발했다. 동반자인 가르시아는 “그는 경외스러울 만큼 놀라운 플레이를 했다”면서 “마치 타이거의 플레이를 보는 것 같았다”고 승자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싱은 “한 차례만 더 우승하면 페덱스컵을 차지할 수 있다. 다음 대회에도 출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마이크 위어(캐나다)는 이븐파 71타를 쳐 2위(17언더파 267타)에 그쳤고 어니 엘스(남아공)와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가 14언더파 270타로 공동 3위에 입상했다. 마지막날 순위 끌어 올리기에 안간힘을 썼던 ‘코리안 브라더스’ 중에서는 맏형인 ‘탱크’ 최경주(38·나이키골프)가 모처럼 힘을 썼다.
최경주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276타로 공동 21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라이언’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은 타수를 전혀 줄이지 못하고 7언더파 277타 공동 27위, 사흘 내내 상승세를 타며 상위권 입상 가능성을 밝혔던 위창수(36·테일러메이드)는 5타를 잃어 공동 44위(최종 4언더파 280타)로 순위가 내려 앉았다.
코리안 브라더스 트리오는 페덱스컵 랭킹 70위 이내 선수들만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5일부터 열리는 BMW챔피언십에 출전한다.

/golf@fnnews.com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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