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제노비아 이야기(매튜 이멘스 外/엘도라도)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노비아’는 시장을 지배하던 회사였다. 그러나 정상에 오른 제노비아는 자부심이 지나쳐 제노비아가 곧 시장이라는 오만에 빠졌다. 고객들의 기호나 시장은 언제나 변하는데, 제노비아에는 그 역동성이 사라진 까닭에 몰락했다.

변화에 대한 제노비아 사람들의 적응력이 부족했고, 제노비아를 목표로 쫓아오던 경쟁사들이 자신들을 제치고 더 높은 정상을 향해 달려갈 때에도 그들은 멍하니 지켜봐야 했다. 그렇다고 제노비아에 뛰어난 인재들이 없던 것도 아니었다.

제노비아에는 하나하나를 따로 놓고 보면 모두가 강점을 가진 뛰어난 인재가 수두룩했다. 그런데도 그들이 지닌 장점을 표출할 공간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어려운 일은 피하고 보는 게 상책이라는 고참 직원, 언제나 주어진 방식대로만 일 처리를 해야 한다는 직원,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라면 일단 깎아내리기 바쁜 직원들이 회사의 주인행세를 했다.

그 결과는 안봐도 비디오다. 그들의 강한 개인적 성향은 조직을 갉아먹었고, 다시 조직의 문제가 직원을 옭아매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구원 투수가 절실해졌다.

제노비아의 CEO 갤러거는 내부의 인재가 아니라 구인광고를 통해 외부의 인재를 끌어들였다. 모험 정신과 도전 의식을 바탕으로 제노비아 사람들에게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며 선택한 인재가 여주인공 모이라다.

가냘픈 체구에 소심하기까지 한 모이라는 오랫동안 굳어버린 제노비아를 변화시킬 원동력을 ‘상상력’에서 찾았다. 오랜 역사를 가진 회사일수록, 또 덩치가 큰 조직일수록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직감한 모이라는 회사 여기저기를 휘젓고 다닌 끝에 상상 속에나 있을 법한 희망의 문을 찾아냈다. 그리고 남의 일이라면 옆에서 누군가가 죽어나가도 모를 것만 같았던 제노비아 사람들 대부분이 그 개혁에 동참했다.

현재 가장 성공한 제약회사란 평가를 받는 샤이어의 회장 매튜 이멘스와 베스트셀러 작가 베스 케파트가 공동으로 펴낸 ‘제노비아 이야기’(엘도라도)는 비즈니스맨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바로 상상력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이 책은 모험이야기의 모든 플롯이 그러하듯 모험에는 항상 위기가 따르며 영웅이 등장해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결국 성공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 것이다.

매튜 이멘스는 ‘리더의 역할은 단순히 회사의 외형을 키우는 데 있지 않다’는 마셜 골드스미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리더가 할 일은 직원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 회사와 개인 모두에게 건설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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