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공기업이 바뀐다] 광진공 해외자원개발 계획

최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한광업진흥공사(광진공)는 국내 자원을 합리적으로 개발하고 부족한 자원은 해외에서 조달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광진공이 지난 41년간 이 일을 해왔지만 현재 광물의 92%는 해외에 의존하고 있으며 비축·조달의 대부분은 민간기업 스스로 하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상승, 자원민족주의 강화 등 대외 여건 변화에 따라 자원 독자개발이 발등의 불이 됐다.

광물은 중간재료이기 때문에 석유와 달리 일반인들은 별 관심이 없지만 산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엄청나다. 유연탄, 우라늄이 없으면 국내 70%의 전기가 사라진다. 자동차, 조선, 건설에서 철광석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비록 소량이지만 도금, 합금에 쓰이는 니켈, 아연 등은 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릴 정도로 필수적인 광물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7월 말 현재 총 127개 기업이 37개국에서 27개 광종, 163개 해외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장기적·안정적 광물 확보 차원의 투자 기업은 극소수다.

외환위기 때 민간기업이 우량광구를 매각하고 자원개발 조직을 축소·해체해 현재 전략적 투자기업은 광진공, 한전, 포스코, 고려아연, LS니꼬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광진공의 누적 투자액은 2억5000만달러(국내 전체의 9.3%)에 불과하며 광진공 10년 투자액이 세계 메이저 20위 기업 1년 투자액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동안 자원산업에 대한 국가 정책적 관심도 낮았고 지원도 미약했다. 최근 광물 확보의 중요성에 눈을 뜬 정부가 광진공 대형화 계획을 추진, 법정자본금을 현재 6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회사채 발행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 글로벌 경쟁시장에 뛰어들 채비에 나섰다.

이에 따라 당초 2016년이 목표였던 유연탄 등 6대 전략광물의 자주개발률 목표 38%를 2012년에 조기 달성할 계획이다.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 호주 와이옹 유연탄광, 페루 마르코나 동광 등 초대형 광구 개발 및 생산도 본격화해 당기순이익 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광진공의 체질을 해외 자원개발에 맞추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내 광업진흥을 위한 지원기능 위주였으나 해외 직접투자사업 중심의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탐사광구 위주의 소규모 지분투자에서 인수합병(M&A) 및 중대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전환해 운영권 확보가 가능한 사업 참여를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광업 지원이라는 수동적 의미가 강한 ‘대한광업진흥공사’ 명칭을 자원 확보와 개발의 적극적 의미를 담아 ‘한국광물자원공사’로 변경, 10월 정기국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역량 집중을 위해 비핵심사업은 과감히 조정했다. 그동안 뚜렷한 사업 아이템을 찾지 못해 백화점식으로 벌여 온 지열, 지하수, 온천조사, 석골재사업 등 비핵심사업은 대폭 축소된다. 타 기관과 기능이 중복되는 석재기능인력 양성사업은 산업인력관리공단에 넘길 계획이다.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위해 최근 대규모 인사도 단행했다. 해외자원개발사업에 현재 인력 50%를 할당하고 해외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정민수 자원개발1본부장을 전략경영본부장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47명의 전체 간부직원 중 44명이 보직변경되거나 교체됐고 이 중 12명의 3급 직원이 승진발탁됐다. 해외기획실장은 1급 임명 관행을 깨고 2급 부장급에서 임명했다.

광진공 관계자는 “고유가라고 하지만 광물가격 급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며 “광물을 확보하지 못하면 국내 산업에 위기가 올 수 있고 인건비 때문이 아니라 광물 때문에 기업이 해외로 빠져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경환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