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정부 비웃듯 폭등..경제 회복밖에 답이 없다
“답이 없다” “극도로 정신이 불안한 아노미 상태다.”
2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전날보다 18원 폭등한 1134원으로 마감하자 서울 외환시장 안팎에서 터져 나온 탄식들이다.
지난 1일 원화값이 폭락하고 채권, 주가가 떨어졌을 때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안정의지를 밝히지 않아 발생한 현상이라고 치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의 급락은 정부와 한국은행까지 총동원돼 외환시장 안정의지를 대외적으로 밝힌 상태에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의 펀드멘탈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에 시장은 동의하지만 정부의 환율안정의지를 테스트하면서 계속 상승쪽에 베팅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불안 이틀째 지속
이날 오전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던 환율이 다시 급등하고 주가가 하락한 것은 9월 위기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부 외신에선 한국의 외환보유액 부족과 외채 증가, 만기 도래 국채의 9월 집중 등을 거론하며 위기설을 부추기기도 했다.
외환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 이탈과 미국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달러 수요는 급격히 느는 반면 공급은 따라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외국인이 보유 채권을 팔고 떠날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과 무역수지가 올 들어 100억달러 넘는 적자를 기록한 점도 달러 부족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발 신용경색, 환율 불안 등 대내외 악재가 여전한 상황에서 일부 대기업의 유동성 우려까지 제기되며 이틀째 하락했다.
채권시장도 한은이 원화 약세에 따른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연일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국고채 5년물은 6%대를 넘어섰다.
■경제지표 호전되기 전까지 해법없어
홍승모 신한은행 차장은 “현재 외환시장이 과열국면인 것은 맞고 경제 펀더멘탈과 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인 것처럼 보인다”며 “하지만 국내외 경제환경이 환율상승요인이 다수인 상태에서 당국의 입지는 좁다”고 말했다.
따라서 환율상승요인을 잠재울 대규모 달러매도를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 개입의 효과가 없고 “답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총동원된 정부의 외환시장 구두개입에도 환율이 급등한 것은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을 시장이 그대로 읽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쏠림현상은 9월 위기설의 진원지인 외국인투자가들이 채권환매에 나서지 않으면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다.
또 9월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면 환율이 하향 안정될 여지가 많다.
장보형 연구위원은 “통화옵션상품인 키코 문제 등이 내재되면서 연쇄적인 환율상승과 쏠림현상이 발생하고 있지만 펀더멘탈에는 별 문제가 없기 때문에 시장불안은 조만간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규성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