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매수차익잔고 10兆 육박..폭탄 터지나

안상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외국인과 기관, 개인들까지 모두 주식을 던져버린 이번 폭락장에서 시장을 지킨 유일한 수급 주체는 프로그램매매였다.

코스피지수가 4% 이상 급락한 지난 1일에는 프로그램매매에서 1조원에 가까운 매수세가 유입됐으며 전일에는 역대 2번째로 많은 1조119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저평가된 현물주식 시장에서 차익을 얻기 위해 들어온 자금이라면 반등 시 시장으로 다시 매물이 출회되게 마련. 선물옵션 동시만기일(11일)을 앞두고 이번엔 프로그램 매물이 되레 시장을 주저앉히는 것은 아닌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주일 새 3조원 유입된 프로그램매매

최근 5일 새 프로그램매매로만 들어온 금액은 총 3조3000억원 규모.

이렇게 대규모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급락하고 있는 현물주식시장에 비해 외국인의 선물매수로 선물가격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이 기계적으로 고평가된 선물은 팔아버리고 주식현물을 사면서 매수차익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던 것이다.

신영증권 한주성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전일까지 3일간 1만6000계약을 순매수하면서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이론가의 4배를 웃도는 초강세를 연출했다”며 “단기 반등을 염두에 둔 매매를 하면서 대규모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매물폭탄 염두에 둬야

전일 기준으로 향후 프로그램매매를 통해 되팔 물량인 매수차익잔고는 9조5135억원.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불과 1주일 앞둔 시점에 매수차익잔고가 거의 10조원에 육박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최근 차익거래는 무위험 수익을 겨냥했기 때문에 만기 청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만기주인 다음주 초반부터 부담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만기일과 관련해서는 지수선물 차근월물과 근월물의 가격차인 스프레드 수준을 지켜봐야 한다.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일 경우 투자 주체들은 물량을 청산하지 않고 다음 만기로 이월(롤오버)하기 때문이다.

신영증권 한 연구원은 “최근 롤오버 여부를 결정지을 스프레드가 이론가 대비 아직도 낮은 수준”이라며 “원활하게 롤오버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스프레드가 반등하는지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기일 이전이라도 선물과 현물간의 가격차가 좁혀져 베이시스가 하락한다면 물량은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이는 베이시스를 좌우하는 외국인의 선물매매에 달려 있겠지만 한두 차례 차익 매도 출회는 각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물량이 쏟아져도 받아 주는 주체만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시장에서는 이미 지수가 바닥 수준까지 하락한 만큼 연기금의 매수세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연기금은 1400선까지 내려앉은 전일부터 57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email protected] 안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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