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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강세 당분간 지속..亞통화 12% 더 떨어진다

채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향후 6∼12개월 내에 주요 아시아 통화가치가 12%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2001년 이후 유입된 대규모 외국 투자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가기 시작한 한국이 가장 큰 위기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개월간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 통화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 원화는 무려 11%나 평가절하됐으며 일부에서는 달러당 12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가 3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ABN암로은행 투자전략가 아이린 정은 “아시아를 이탈하는 투자자금으로 인해 각국 통화가치는 더 하락할 여지가 많다”며 “자국 내 경기침체로 투자자금을 회수하려는 미국과 유럽 은행이 늘면서 앞으로 2개월간은 하락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또 “한국의 경우 증시에서 외국인 주식보유 규모가 2170억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이들이 매도에 나선다면 경제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 같은 현상은 국제유가 하락과 더불어 유럽·일본의 경기둔화가 맞물리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유럽·일본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달러화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아시아권 중앙은행들은 환율방어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정국 혼란으로 통화가치가 크게 떨어진 태국은 달러 매도에 힘을 쏟고 있다.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들도 최소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자국통화 지지에 나섰다.

하지만 유가 급락, 유로존과 일본경제의 부진, 미국경제 회복기미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이미 강달러 추세가 점차 고착돼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자국통화 방어노력은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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