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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업체 재고 압박..돈줄 막힐라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중견 PC업체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제품이 팔리지 않아 창고에 쌓여만 가고 회전도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는 상반기 기준 539억원 규모의 재고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6억원보다 128.5% 늘어난 규모다.

주연테크도 올 상반기 132억원 규모의 재고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말 159억원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상반기 37억여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에 빠져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그나마 주연테크는 지난 7∼8월에만 홈쇼핑 채널에서 총 50억여원대의 매출을 올려 ‘2008년 데스크톱PC 부문 판매 1위’가 무색할 정도다.

창고에 쌓이는 제품이 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회전율이 매년 나빠지고 있다는 게 더 걱정이다.

삼보컴퓨터는 올 상반기 재고자산회전율이 6.70회에 그쳤다. 지난 2006년 8.38회, 2007년 7.16회 등 매년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회사가 보유한 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심각하다. 지난 2006년 17.9%에서 지난해 13.8%까지 떨어졌던 것이 올 들어 상반기 현재 25.0%로 급증했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고환율과 원자재난 등으로 재고를 늘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주연테크 역시 재고자산회전율이 최근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지난 2006년 17.85회였으나 지난해 14.60회로 올해 상반기에는 11.38회로 뚝 떨어졌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재고자산 비중도 2006년 22.2%, 2007년 25.9%, 2008년 상반기 25.8%로 매년 느는 추세다.

재고자산이 늘 경우 자칫 기업들의 현금 흐름을 압박, 원가부담 및 비용 상승(물류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PC시장의 둔화와 맞물릴 경우 이들 업체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한다.

PC업계 관계자는 “재고자산은 대부분 상품이 팔리지 않아 창고에 쌓이는 것으로 기업의 현금 흐름을 악화시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며 “글로벌 시장의 침체로 인한 PC시장의 둔화와 저가 PC의 등장이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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