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터지는 인수說..리먼,몸값 올리기 언론플레이?
일본 최대은행인 도쿄미쓰비시 UFJ와 영국 최대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리먼브러더스 인수설이 퍼지자 두 은행은 이 같은 소문을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군인공제회가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KDB)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의향을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지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양성기 군인공제회 대변인은 “산업은행이 공동입찰을 제안할 경우 투자를 고려할 것”이라며 인수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조영호 이사장 역시 4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공동인수 참여 제안을 받지 않았지만 제안이 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 규모가 7조원이 넘는 군인공제회는 국내에서 가장 공격적인 연기금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군인공제회는 단독 참여가 어려울 경우 다른 공제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참여하는 것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군인공제회가 참여의사를 적극 타진한 만큼 교직원공제회나 지방행정공제회 등 다른 곳들도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한국 금융권이 리먼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반면 외국계 대형 은행들은 리먼 인수설을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국내 언론들에 의해 리먼 인수 희망사로 떠오른 HSBC는 투자 가능성을 일축했다. HSBC 대변인은 “우리는 리먼과 같은 투자은행의 인수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미쓰비시도 마찬가지다. 영국 더타임스는 3일 도쿄미쓰비시 UFJ가 리먼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도쿄미쓰비시가 리먼 인수를 ‘일생의 한 번뿐인 기회’로 여기고 충분한 자금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도쿄미쓰비시 측은 4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은 은행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도쿄미쓰비시 내에 리먼 인수계획은 절대로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이 연일 계속되는 인수 희망자 보도가 리먼이 언론플레이를 통해 ‘몸값’을 올리고 산업은행을 압박하기 위한 ‘작업’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특정 은행의 리먼 인수설이 보도될 때마다 리먼 주가는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도쿄미쓰비시의 인수설이 나온 3일 하루 동안 리먼 주가는 5% 이상 급등했다.
한편 리먼은 이번 3·4분기에 16억2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32억5000만달러의 추가 상각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급하게 된 쪽은 리먼”이라며 “인수자는 무리수를 두기보다 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오미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