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은행 “신성장동력 발굴 쉽지않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신성장동력 발굴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익성 둔화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신규 수익원이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아니어서 은행들이 시름에 잠겨 있다. 또 당기순익의 80%를 넘는 이자이익의 비중을 단기간 내에 줄일 수 있는 뾰족한 수를 당장 마련하기 어려운 데다 확대하고 있는 투자은행(IB)과 해외 진출 등의 사업은 대부분 장시간이 소요돼 은행의 경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차별화와 비이자 수익 확대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 해외 진출 등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신규 수익원 발굴에 열중하는 것은 은행권의 주 수익원인 담보를 기초로 한 대출시장이 전반적으로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으로 은행권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은행의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는 탓이다.

실제 은행들의 대표적인 순이자마진(NIM)과 총자산이익률(ROA)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NIM은 국민은행이 3.03%로 지난해 말의 3.45%보다 0.42%포인트나 떨어졌고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2.45%에서 2.25%로 떨어졌다. 신한은행도 2.26%에서 2.10%(카드 제외)로, 하나은행도 2.31%에서 2.16%로 각각 하락했다. ROA 상황도 다르지 않다. 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ROA는 1.10%를 기록, 지난해 말보다 0.24%포인트 하락했으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0.78%와 0.90%를 기록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말보다 0.10%포인트 떨어진 0.8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의 신성장동력이 대부분 장기적으로 추진돼야 하는 과제들이어서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아 은행들의 고민을 깊어지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푸르덴셜투자증권 성병수 연구원은 “은행들이 세워놓은 해외 진출과 IB 등의 신 수익원 발굴의 방향은 옳다고 판단된다”면서 “그러나 은행들의 목표는 대부분 시간이 걸리는 것들이기 때문에 당장 은행들의 수익구조를 획기적으로 변동시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들이 신경 쓰고 있는 IB와 해외 진출이 은행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으려면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IB의 경우 국내 은행들이 대부분 프로젝트파이낸싱이나 인수합병(M&A) 인수자금 공급 등에 머물러 있어 한계가 있고 해외 진출의 경우에도 동포를 상대하거나 국내 기업이 진출한 국가에 따라 진출하는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커다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 구용욱 수석연구위원은 “IB와 해외 진출 등은 막대한 자본과 위험(리스크) 감수가 필요한데 은행 독자적으로 이것을 핸들링하기는 어렵다”면서 “이 때문에 앞으로 신규 수익원 발굴을 위한 금융지주회사 간 협력이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홍창기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