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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총수 모스크바행..극동 개발·자원확보 관심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경제계에 지난 90년대에 이은 '제2차 북방효과'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는 1억4300만 인구와 1조3000억달러 경제규모에 최근 3년간 연평균 7%대 경제성장을 지속하며 내수시장이 급팽창 중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 자원대국에 매장된 석유와 천연가스 등으로 벌어들인 5800억달러대 외환보유액 등은 신시장, 신사업 개발에 골몰하는 우리 기업들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한 조건들이다.

우리 기업들은 특히 올해부터 시작되는 러시아 정부의 외국인 투자제도 완화방침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러시아 극동개발 눈독

우리 기업들이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러시아 극동개발프로젝트이다.

러시아 정부가 오는 2013년까지 추진 중인 극동·바이칼 사회개발 프로그램은 교통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는 물론 에너지·자원 개발 협력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돼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약 231억달러를 극동지역 개발에 투입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또 2012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수도 모스크바가 아닌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하기 위해 64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 밖에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건설(200억달러), 연해주 석유화학단지 건설(50억달러) 등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자원의 보고인 시베리아와 극동지역의 자원개발도 관심거리다. 이 지역에는 원유 21억t, 천연가스 10조4000㎥, 석탄 251억t 등 러시아 전체 에너지 자원 매장량의 약 20%가 묻혀 있다.

우리 기업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방러를 계기로 이 지역 사회개발 및 에너지·자원개발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다.

러시아 극동지역 진출을 타진 중인 우리 기업들은 이번 기회에 현실적이면서도 실질적인 경제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장기적인 자원개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미 LG상사의 경우 러시아 국영광물공사와 우라늄 광산 지분 일부를 확보키로 하고 이달 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우리 기업들의 자원확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92년 첫 교역 이후 50배 이상 성장

러시아 내수시장은 중국에 이은 또 하나의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리나라가 첫 교역을 시작한 것은 지난 92년으로 당시 교역량은 1억9000만달러에 불과했다. 지난해 교역량은 150억6000만달러. 14년간 50배 이상 성장했다.

2003년 42억달러, 2004년 60억달러, 2005년 78억달러, 2006년 97억달러에 이어 지난해 150억달러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무역흑자폭도 역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억달러, 올 들어서는 7월 현재 13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92년부터 올 3월까지 우리나라가 러시아에 투자한 자금은 총 6억5085만달러에 달한다. 초기 오리온, 한국야쿠르트 등 식품기업을 중심으로 진출했으나 최근에는 LG전자의 공장 건설, 삼성전자의 투자 발표, 현대자동차 공장설립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븐마운틴, 미진, 동춘항운 등 중견 기업들도 가세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롯데백화점이 모스크바 중심부에 백화점 및 비즈니스센터를 건설해 유통업에도 진출했다.

■재계 총수들 대거 러시아행

재계 주요 총수들 가운데 러시아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인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러시아에서 조립생산 방식으로 자동차를 판매해 왔으나 지난 6월 완성차 공장 착공식을 갖는 등 본격적인 러시아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연산 10만대 규모의 공장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건설 중이다. 러시아 공장은 총 3억3000만유로(약 5400억원)가 투자되며 오는 2011년 1월 양산에 들어간다. 정 회장은 이 대통령보다 먼저 러시아를 찾아 모스크바 현지 경제 및 판매현황 등을 보고 받고 공장 건설현장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총수도 이번 러시아 방문길에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기업은 일본은 물론 유럽 전자 및 가전업체들을 제치고 러시아 최고 기업에 올라 있다. 석유 등 러시아의 자원이 필요한 정유 및 화학업계 최고경영진들은 대거 러시아행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email protected] 조영신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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