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추석 연휴에 가볼만한 전시
■추석 연휴에 볼만한 전시-이용백의 ‘플라스틱展’
성모 마리아가 죽은 예수의 시신을 무릎에 안은 모습 대신, 사이보그를 닮은 예수가 생명을 다한 예수를 무릎에 안고 있다. 누워있는 분홍색 예수상은 흰색 마리아 캐스트에서 탄생된 조각이다. 높이 4m, 너비 3m, 40㎝의 대형 크기로 제작된 ‘피에타’는 복제물과 창조물, 나아가 창조와 죽음의 개념을 형상화 한 작품이다.
중견작가 이용백(42)의 개인전 ‘플라스틱展’이 오는 10월26일까지 충남 천안시 신부동 아라리오갤러리(041-620-7259)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플라스틱이 상징하듯 지극히 가공적인 공간 속에서 생활하는 우리가 생각하는 진실이란 어떤 모습인가를 진지하게 묻는다.
이용백은 1990년 독일 유학 이후 지금까지 상호작용, 음향예술, 로보스틱 기술 등 까다로운 영역들을 모험적으로 다루어 왔다. 예술의 전 영역을 넘나들며 그는 미디어 아트를 통해 재현과 상징, 실제와 시뮬라크르, 탈 중심화된 정체성 등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20년 만에 다시 시도한 회화 작업이 눈길을 끈다. 지름이 2m에 달하는 거대한 안구를 형상화 한 ‘플라스틱 아이(eye)’는 한 남자가 아름다운 여인의 눈동자를 보고 사랑에 빠졌지만 그 눈의 실체는 컬러렌즈였다는 유머러스 한 일화를 바탕으로 한 작업이다. ‘루어(Lure) 시리즈’도 ‘플라스틱 아이’와 같은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루어’라는 글자 그대로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낚시의 플라스틱 모형미끼를 형상화함으로써 실제와 가공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용백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천사 군인(Angel-Soldier) 시리즈’는 비디오 영사, 사진, 오브제 설치 등 다양한 매체들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 시리즈는 다른 사물은 일체 없이 오직 화려한 인조 꽃들로만 채워져 있는 인공적 공간을 보여주며, 그 공간 안에서 꽃패턴의 군복으로 변장한 군인들이 고통스러울 정도의 느린 속도로 조심스럽게 등장하고 사라진다. 오는 23일부터 일본 최고의 미디어 아트센터 ICC에서 열리는 전시에도 출품된다.
싱가포르 쇼케이스와 영국 리버풀 블레이드 팩토리의 전시에 출품될 ‘거울(Mirror)’은 강렬한 파음과 함께 심리적 영상의 묘미를 더해주는 작품이다. 작품 앞에 선 관람객은 자신의 모습이 비쳐진 검은 호수 같은 거울을 응시하다 강렬한 소리와 함께 자신의 이미지가 함께 깨어지는 분열을 경험하게 된다.
/[email protected]노정용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