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제조합,‘낙하산 인사’ 시끌
건설공제조합 경영고문에 한나라당 정형근 전 의원이 선임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건설공사 보증업무를 담당하는 건설공제조합에 건설산업과 무관한 정치인 출신이 선임됐기 때문이다.
8일 건설공제조합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공제조합은 지난 5월 말 한나라당 정형근 전 의원을 조합 최고 심의기구인 운영위원회 운영위원 겸 경영고문으로 선임했다. 정 전 의원은 3선 의원을 지낸 중량급 정치인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건설보증 업무와 관계가 없는 정치인을 굳이 건설공제조합 경영고문으로 선임한 것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공사 보증 업무를 수행하는 업무 특성상 정치인과는 큰 관련이 없고 현역 의원시절에도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건설과는 인연을 맺은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경영고문 선임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제조합 관계자는 “경영고문은 경영에 자문을 해 주는 역할 외에는 특별한 업무는 없다”면서 “예전에도 전직 장관 등이 거쳐 갔고 사회적인 지위와 명망이 있는 인사가 선임된 사례도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영고문은 운영위원까지 겸하고 있고 운영위원이 소속된 운영위원회의 경우 사업계획, 예산 등 중요한 사안을 심의하는 핵심기구다. 운영위원은 총 21명으로 운영위원장은 권홍사 대한건설협회장, 부위원장은 최영철 이사장 등이며 조합원 위원과 전문가 위원으로 구성된다. 정형근 전 의원은 전문가 위원 자격으로 운영위원회에 참석한다.
일각에서는 운영위원장인 권홍사 대한건설협회장이 부산 출신 기업인이어서 배려 차원에서 선임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운영위원회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은 권홍사 건설협회장”이라며 “형식상 최영철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이 선임한 것이지만 권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전에도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장관을 지난해 초 건설단체총연합회 고문으로 임명했고 올해 초에는 외교통상부 브라질 상파울로 총영사를 지낸 권영욱씨를 대한건설협회 고문으로 영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고문이라는 자리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자리인데 이런 저런 이유로 고문자리를 만드는 것은 불필요하다”며 “건설공제조합과 대한건설협회는 앞으로 주인인 건설업체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신홍범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