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기고

[특별기고] 환율급변의 대안,통화선물/신승철 증권선물거래소 선물마케팅팀장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에 따르면 3·4분기 들어 일일 환율변동률이 0.56%로 지난해 같은 분기 0.25%의 2배를 넘어서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우리 경제의 구조적 특성에 투기수요가 가세될 경우 변동률의 지속적인 상승을 걱정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환율급등세가 지나치다 싶은 수준을 넘어서자 언론들은 기업들의 환차손 및 환헤지를 위한 장외파생상품 투자손실 규모를 연일 보도하며 앞다투어 우리 경제의 위기국면까지 거론하고 있다.

환율의 급락으로 수출기업들의 제품 생산당 손실액이 얼마라며 야단법석을 떨었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반대 상황을 심각하게 걱정하는 형국이다.

고정환율제가 아닌 이상 환율의 변동이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지만 최근과 같은 환율급변은 경제주체들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크나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환율이 급변동할 때마다 모든 기업이 분주히 손익을 따져가며 예상실적과 사업계획을 수정해 가는 법석을 피워야 하는 것일까.

정답은 ‘아니오’이다. 바로 통화파생상품을 이용해 환리스크 관리를 하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출 중소기업의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을 환율변동성이라고 꼽았음에도 정작 응답 기업의 60% 이상이 환헤지를 전혀 하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2007년도 통계자료는 환율이 요동칠 때마다 우리 기업들의 신음하는 소리가 엄살만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대외개방이 확대되는 마당에 환율 급변동이 이번만으로 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까닭에 우리나라 기업가들의 환리스크 관리에 대한 인식변화가 절실한 부분이기도 하다.

환위험 관리를 위한 파생상품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 은행을 통해 거래하는 선물환 및 키코(KIKO)와 같은 환헤지옵션 그리고 증권선물거래소(KRX)에 상장된 통화선물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KRX의 통화선물은 특정 통화를 미래의 일정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매하기로 하는 계약이라는 점에서 선물환과 유사하다. 그러나 거래소시장을 통해 다양하면서도 표준화된 거래조건과 경쟁매매 방식으로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큰 이점이 있다. 또한 거래대금의 3%에 해당하는 증거금액만 있으면 주식시장의 주식매매와 같은 방식으로 편리하게 통화선물을 거래할 수 있다.

현재 KRX에는 달러선물과 엔선물, 유로선물 등 3개 통화상품이 거래되고 있으며 달러선물의 경우 일평균 거래량은 3만계약(거래대금 15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12월에 대규모의 수출대금이 입금되는 업체가 환율하락을 우려하고 있다면 그에 해당하는 규모의 달러선물을 미리 매도함으로써 12월에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안정적 수익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12월에 환율이 크게 오른다면 어떻게 될까. 환율이 상승한 만큼 수출대금의 환차익은 크겠지만 오르기 전의 가격으로 매도해 놓은 달러선물계약에서는 큰 손실이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한 사실은 어떠한 경우라도 이 기업의 수익은 일정하게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환헤지의 목적은 파생상품거래 자체의 이익추구가 아니라 파생상품거래를 통한 환위험 관리로 이익을 고정시키는 데 있다.

어느 대기업의 한 임원은 환차익은 ‘나쁜 이익’이라며 이것에 안주하게 되면 나중에 환차익이 독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환위험관리를 하지 않고 고사 지내는 심정으로 환율이 자신한테 유리하게 움직여주기만을 바라는 ‘도박행위’를 할 것인가.

우리 속담에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냐’는 말이 있다. 위험을 감내하고 정면 돌파해야만 과실이 있다는 의미이리라. 되풀이 되는 위기를 이겨낼 기업들의 슬기롭고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환율을 비롯한 경제지표의 움직이는 방향이나 그 크기를 예측하기가 힘들수록 환위험 관리를 경영의 필수적인 요소로 받아들이고 통화선물 등 파생상품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적극적 활용에 나설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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